제324화
“이모...?”
유하연은 눈가가 붉게 물든 채 얼굴을 감싸고 커다란 눈을 부릅떴다.
“저 아니에요. 저는 그런 짓 안 했어요...”
그녀가 어떻게 박미자를 해칠 수 있겠는가. 할머니는 그녀에게 그토록 잘해 주었다. 차라리 자신이 죽더라도 할머니에게 해가 가는 일은 원치 않았다.
“네가 직접 손을 대지 않았어도, 어머님은 네 탓에 돌아가신 거야!”
신수아의 눈에는 증오가 가득했다. 떨리는 손가락이 유하연을 겨눴다.
“네가 아니었으면 유도경이 어머님을 해치려고 했겠어? 이게 다 네가 재수 없는 년이라서 그래! 어머님이 너를 얼마나 아껴 주셨는데, 덕분에 고생만 하시고 결국 네 일에 휘말려 돌아가셨잖아!”
그 말을 듣자 유하연은 고개를 번쩍 들었다.
“유도경이 직접 손댔다고요? 그럴 리 없어요!”
그녀는 망설임도 없이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유도경이 할머니를 죽일 리 없어요.”
“증거가 이렇게 확실한데도 변명해?”
유하연이 유도경을 두둔하자 신수아는 더욱 분노했다. 그녀는 투명한 지퍼백을 꺼냈다. 안에는 산산조각 난 휴대폰 한 대가 들어 있었다.
깨진 휴대폰을 보는 순간, 유하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놀란 나머지 입술이 다 떨렸다.
“할... 할머니...”
그건 분명히 박미자의 휴대폰이었다. 처음부터 유하연이 직접 골라 선물한 것이기에 단번에 알아봤다.
할머니가 일하다 남긴 긁힌 자국이 그대로 있었고, 그 흔적이 특이하다고 생각한 유하연은 아크릴 물감으로 자국을 따라 귀여운 버전의 할머니 그림을 그려 넣었었다. 할머니는 그 그림을 무척 아꼈다.
“네가 직접 봐!”
신수아는 검사 보고서를 유하연의 머리 위로 던졌다.
사고 직후 곧바로 조사에 착수한 그녀는 현장 근처에서 이 휴대폰을 찾아냈고, 감식 결과를 받아 든 순간 몸을 떨었다.
유하연은 보고서를 집어 들었다. 굵은 글씨 몇 줄이 눈을 사로잡았다.
휴대폰에서 박미자 본인의 지문 외엔 오직 유도경의 지문만 검출되었다. 즉, 할머니 외에는 유도경만 이 휴대폰을 만졌다는 말이다.
“어... 어떻게...”
힘이 풀려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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