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9화
고현우는 손바닥을 칼날처럼 세우더니 빠르게 유하연을 내려쳤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유하연은 놀라 몸을 움찔했다.
고현우는 한순간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상대가 유하연임을 깨닫자 이미 뻗은 팔에서 힘을 절반 이상 거둬들였다.
“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하연은 팔을 얻어맞고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온몸이 비틀리며 땅에 쓰러졌고 팔을 감싸 쥔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고현우의 안색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유도경에게 유하연이 어떤 존재인지 그는 누구보다 잘 안다. 자신이 그녀를 다치게 했다면, 웬만한 처벌로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다급히 몸을 낮춰 상태를 살피려고 했다. 그러나 유하연은 그가 다가오자 더 새하얗게 질려, 이 악물고 팔을 품에 안은 채 비틀비틀 몸을 일으켜 계속 뒤로 물러섰다.
그녀가 멀어지는 모습을 보며 고현우는 분노와 자책이 뒤섞인 표정으로 서 있었다.
“형님, 빨리 올라오십시오! 목표가 나타났습니다!”
그때 무전기가 울렸고, 그는 우선 유하연을 뒤로한 채 황급히 위층으로 뛰었다.
유도경의 아파트는 난장판이었다. 뒷면 창문이 산산이 부서져 유리 조각이 바닥을 뒤덮었다.
“대표님!”
고현우가 달려갔을 때 유도경은 유리 조각 위에 쓰러져 있었다. 어깨에는 탄흔이 뚫려 있었고, 피가 쉬지 않고 흘러나왔다.
“쫓아.”
그의 목소리는 한겨울 서리만큼 차가웠다.
이번에는 스스로 미끼가 돼 유동민을 움직이게 했다. 그가 숨겨 둔 세력을 반드시 이번에 끄집어낼 생각이었다.
한편, 유하연은 비틀거리며 단지를 빠져나오다가 뒤따라온 부정빈과 부딪혔다.
“무슨 일이야!”
그녀가 다친 모습을 본 부정빈은 깜짝 놀랐다.
유하연은 창백한 얼굴로 입술만 꾹 다물었다.
상태가 심상치 않자 부정빈의 가슴에는 분노가 치솟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유도경을 찾으러 간다더니, 이 지경이 된 건 분명히 그 남자 짓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차 불렀어. 병원부터 가자.”
그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검사하고 약이라도 발라야지. 뼈라도 다쳤으면 큰일이야.”
잠시 망설이던 유하연이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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