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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유하연이 흔적도 소식도 없이 사라지자, 유도경은 거의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이 틈을 노린 유동민은 그를 정신병원에 처넣으려 했지만, 정작 더 광기 어린 쪽은 유도경이었다. 그는 거꾸로 아버지를 그 정신병원에 집어넣었다. 잠시 뒤, 문상훈의 보고가 도착했다. 자료를 내려다보던 유도경의 입술 끝에 차가운 비웃음이 떠올랐다. “심씨 가문, 정말 유혹을 하나도 못 견디네.” 유도경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고개를 들어 유하연을 바라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목소리에는 노골적인 조롱이 묻어 있었다. 심윤재와 유하연의 얘기만 나오면 늘 이렇게 거칠어지고는 했다. 유하연은 신경도 쓰지 않고 가볍게 눈살만 찌푸렸다. 설마 유동민이 재신 그룹을 이용해 수천 그룹에 손을 뻗으려고 했을 줄은 몰랐다. “심철호는 나이 들수록 정신이 흐려지고, 심윤재도 참 어리석은 효자야.” 한참 만에 그가 던진 말에 유도경은 냉소를 흘렸다. “꽤 오래 알고 지냈다더니, 그 녀석을 잘 아네?” 그의 빈정거림에도 유하연은 못 들은 척했다. 마침 휴대폰이 울렸다. 비서의 보고를 듣고 표정이 굳어진 그녀는 의자를 밀어내고 일어섰다. “정빈아, 연정이 좀 봐 줘. 나 회사에 다녀올게.” “그래. 일 보러 가.” 부정빈이 곧바로 수락했다. 그 모습을 본 유도경이 눈썹을 찡그렸다. “여기 내 레스토랑이야.” 자기보다 부정빈이 더 믿음직하다는 건가? 유도경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유하연은 급해서 그의 투정을 받아줄 겨를이 없었다. “오빠한테도 잘 부탁해, 됐지?” 그 한마디를 남기고 가방을 집어 들며 레스토랑을 빠져나갔다. 비서는 이미 기사에게 연락해 두었고, 유하연은 기다리던 차에 올라탔다. 돌아가는 길, 그녀는 방금 유도경이 했던 말을 곱씹으며 심씨 가문 관련 자료를 찾아봤다. 유동민이 유안 그룹에서 사직되고 정신병원에 들어간 뒤, 유채린은 뱃속의 아이를 내세워 심씨 가문으로 시집갔고 김희영까지 데려갔다. 지난 5년 동안 심윤재는 회사에 살다시피 하며 기울던 유안 그룹을 억지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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