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7화
김수호가 그렇게 말하고 나니, 방시안도 더 이상 소란을 피우지 못했다.
“그러면 기밀이 털린 건 어떻게 할 건데요?”
그녀가 화제를 돌렸다.
“유하연이 이렇게 큰 실수를 저질렀으니, 우리 모두한테 설명을 해야죠. 제 생각에는 책임지고 사임해야 해요. 자기 능력에 맞는 일만 맡아야죠.”
이 말에 우지호를 비롯한 직원들이 눈살을 찌푸리며 방시안을 힐끗 바라봤다. 수천 그룹 대표 자리가 그렇게 쉽게 물러날 수 있는 자리는 아니었다.
김수호 역시 이마를 찌푸렸다.
“헛소리 좀 그만해.”
김수호는 방시안을 데리고 온 장본인이라, 이런 비전문적인 발언이 그의 체면까지 구겨 버렸다.
“그래도 관리 부실인 건 사실이잖아요!”
자신이 앞서 나갔다는 걸 깨달은 방시안은 급히 말을 바꿨다.
김수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유하연을 바라봤다.
“유 대표, 이번 일은 어찌 되었든 해명이 필요할 것 같네.”
수천에 부임한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큰 사고가 터졌으니, 김씨 가문 사람들은 그녀의 역량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수천 하나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김씨 가문 전체를 맡을 자격은 더욱 없었다.
김수호가 미간을 좁히자, 유하연은 담담히 맞받았다.
“누가 기밀이 유출되었다고 했죠?”
“아직도 인정 안 해?”
방시안이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책임질 때 되니까 슬그머니 숨으려는 거지?”
김수호의 얼굴도 굳어졌다. 그때 기술부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하하하! 대표님 방어 시스템 완전 대단해요!”
“저쪽은 아무것도 못 훔쳤고, 오히려 대표님의 자동 방어 체계에 걸려서 내부 파일을 몽땅 빼앗겼습니다!”
“서둘러 정리해서 대표님께 보내!”
우지호가 들뜬 얼굴로 뛰어나왔다.
“대표님, 이게 다 방어 시스템을 비밀리에 교체해 두신 덕분입니다. 선견지명이십니다!”
기술부 책임자도 상기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대표님이 개발하신 방어 시스템, 지금까지 본 것 중 최고입니다! 이런 건 한 번도 본 적 없어요! 시중 솔루션과는 비교도 안 되고, 상용화되면 업계가 뒤집어질 겁니다!”
유하연은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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