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1화
유채린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유하연, 네가 아무리 인정하지 않아도 소용없어, 네 딸이 훔쳐 먹은 건 사실이야! 내 아들은 이런 짓 안 해! 적어도 아이 키우는 부분에서만큼은 넌 절대 날 못 따라와! 네 딸도 내 아들 못 따라올 거고!”
유채린이 흡족한 얼굴로 자기 아들을 언급하자 유하연은 고개를 돌려 유채린 뒤에 있는 뚱뚱한 아이를 바라봤다.
다섯 살인 심태하는 몸무게가 십 대 아이들보다 훨씬 무거워 보였다.
키는 작은데 몸이 뚱뚱해 마치 터질 듯 부풀어 오른 풍선 같았다.
얼굴 턱 라인은 살 때문에 목과 턱을 구분할 수 없었고 중간에 있는 입만 계속 움직였다.
유하연이 자신을 보는 것을 느낀 심태하는 급히 입에 있던 과일을 삼키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주위를 둘러보았다.
유하연은 사실 조금 전 도착했을 때부터 모두의 주의가 연정에게 쏠린 사이 심태하가 설탕에 절인 과일을 주머니에 가득 넣고 몰래 먹고 있는 것을 봤다.
유하연이 연정의 등을 살짝 토닥이자 엄마의 뜻을 바로 알아챈 연정은 조용히 심태하 뒤로 다가갔다.
“어? 무슨 냄새지?”
갑자기 은은한 향기를 맡은 심태하는 코를 씰룩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향기로워! 맛있을 것 같은 냄새야! 너무 맛있겠다.’
식탐이 심한 심태하는 갑자기 엄청난 욕구를 느끼며 돌아서서 주변에 있던 설탕에 절인 과일을 움켜쥐고는 와구와구 먹기 시작했다.
“태하야, 뭐 하는 거야!”
심태하의 동작이 너무 거칠어 주변 사람들도 모두 놀랐다.
사람들은 탐욕스러운 괴물처럼 설탕 절인 과일을 계속 먹어대는 심태하의 모습에 입을 떡 벌렸다.
“유채린, 내 딸이 훔쳐 먹었다며? 그럼 네 아들은 뭐냐?”
유하연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연정을 안고 유채린을 노려보았다.
“네가 키운 훌륭한 아들이 진짜 도둑이네. 아니, 이건 거의 강도 수준이야. 이렇게 키우면 커서 사회에 해가 될 거야!”
방금 유채린이 했던 말투를 그대로 따라 하며 비꼬아 되돌려 주자 유채린의 얼굴이 빨개졌다. 심태하를 말리려 했지만 도무지 막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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