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0화
“두 사람 애를 이렇게 본 거야?”
유하연이 다가오며 관자놀이를 눌렀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엄마!”
연정은 양쪽에 서 있던 두 남자를 순식간에 버리고 유하연의 품으로 달려들었다.
유하연의 한마디에 유도경과 부정빈은 동시에 눈을 피했다. 둘은 또다시 날 선 눈빛을 주고받았다.
“쟤가 먼저 시작했어.”
“네가 막 나갔잖아.”
유도경이 부정빈을, 부정빈이 유도경을 쏘아봤다.
유하연은 두 사람을 무시하고 연정에게 시선을 돌렸다.
“도대체 무슨 일인데?”
“호이 때문이에요.”
연정이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유하연은 순간 어떻게 된 영문인지 깨달았다.
호이는 연정이 키우는 작은 독사, 연정을 제외하면 아무도 통제하지 못하는 녀석이다. 가끔 입이 짧은 게 흠인데, 그 버릇까지 주인을 쏙 빼닮았다.
연정은 화가 나서 소매 속에서 호이의 꼬리를 꼬집었다.
“나쁜 호이!”
먹고 싶으면 사 줄 테니 집에서 먹으면 될 일을, 왜 굳이 훔쳐 먹느냐는 투정이다. 호이도 어찌나 눈치가 빠른지, 연정의 팔목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았다.
유하연은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때 등골을 스치듯 적의 어린 시선이 느껴졌다. 시선을 따라가니 유채린의 눈에 질투와 원망이 뒤섞여 있었다.
출산 후 몸매가 망가지고, 늘 불만투성이인 얼굴까지 일그러진 탓에 그녀에게서 예전의 화려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반면 유하연은 더 눈부셔졌고, 군살 하나 없이 여전히 날씬했다. 그러니 질투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
“유하연, 네가 가르친 애가 고작 이거야?”
질투에 눈이 먼 유채린은 유도경에 대한 두려움마저 잊고 유하연을 향해 비웃음을 쏟아냈다.
“그렇게 잘난 척하더니 결국 도둑을 키워냈네? 역시 천한 씨앗에서 나는 열매도 천... 악!”
짝!
말끝을 잇기도 전에 유하연의 매서운 손바닥이 유채린의 볼을 후려쳤다.
“세상 좋아졌다더니, 미친개도 길거리에서 마음껏 짖고 다니네.”
유하연은 싸늘한 눈빛으로 유채린을 바라봤다.
연정은 유하연의 금기다. 누군가 연정을 모욕한다면, 그 입을 당장 찢어 버릴 각오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