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3화
담담하게 말하는 유도경의 무표정한 얼굴을 본 유하연은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었다.
김수호가 갑자기 방시안을 데리고 수천 그룹에 찾아온 건 그녀를 시험하기 위한 건지, 다른 목적인지 알 수 없었다.
가장 중요한 건, 박미자의 유품 대부분이 김수호 손에 있다는 점이었다.
지난 몇 년간 유하연은 박미자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조사하려 시도했지만 박미자의 유품에 접근할 수 없었다.
당시 박미자는 김씨 가문으로 돌아갔고 김씨 가문 사람들이 장례를 치렀다.
하지만 지금 유하연은 김씨 가문과 껄끄러운 사이였고 김씨 가문 사람들도 그녀를 경계하며 박미자의 유품에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
그러다가 이제야 겨우 기회가 생겼다...
“모레 저녁 8시, 천하 별장에서 자선 경매가 열려.”
자선 경매는 경진시에서 손꼽히는 큰 행사로 상류층 최상위 인사들이 참석한다.
“왜?”
유하연의 말을 들은 유도경은 그녀에게 다가가 턱을 잡으며 물었다.
“나랑 데이트하고 싶어서?”
유하연이 눈살을 찌푸리며 유도경의 손을 내쳤다.
“유 대표, 자중하지?”
그러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유 대표님이 관심 있을 만한 물건이 있는지 궁금해서. 예를 들어 약초 같은 거.”
‘약초?’
유하연의 말을 들은 유도경은 눈을 가늘게 떴다.
이번 경매회에 유도경은 확실히 참석할 계획이었지만 경매품 때문이 아니라 주요 투자자와 만날 기회를 노린 것이었다.
하지만 유하연의 모습을 보니...
그녀가 경매회의 약초에 관심이 있는 것 같았다.
유도경은 눈빛이 반짝였다.
유하연은 유도경을 떠보는 것이었지만 당연히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 약초는 박미자의 유품 중 하나로 매우 귀중했다.
박미자가 생전 매년 자선 활동을 했던 것을 기려 김씨 가문 사람들이 그녀의 유품을 경매에 내놓은 것이었다.
하지만 외부인들은 그 약초가 돈이 많아도 사기 어렵다는 것만 알 뿐 더 깊은 내용은 몰랐다.
유하연은 유도경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었다.
“원하지 않아?”
유하연의 물음에 유도경이 입꼬리를 올렸다.
“글쎄?”
유도경의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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