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4화
유하연은 수천 그룹 대신 회사 사무실 근처 카페를 약속 장소로 정했다.
도착했을 때 이미 와 있던 심윤재는 마침 등을 돌리고 전화를 하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러면 안 되죠. 아버지께서 어떻게 나 몰래 그런 수작을 부릴 수 있어요.”
피로한 목소리로 말한 심윤재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계속 말했다.
“아빠, 수천 그룹의 실력은 절대 얕볼 수 없어요. 분명 큰 배경이 있을 거예요. 그룹을 삼키려는 건 순진한 생각이에요.”
심철호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심윤재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 심씨 가문은 아직 그럴 능력이 없...”
잠시 말은 멈춘 심윤재는 한참 후에야 다시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자리로 돌아서려던 심윤재는 뒤에 서 있는 유하연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하연아?”
심윤재는 살짝 당황했다.
오랜만에 유하연을 본 심윤재는 다시 그녀를 마주하자 정신이 멍해졌다.
5년 만의 재회...
유하연은 더욱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워져 있었다.
유하연이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심 대표님.”
심윤재가 심씨 가문을 관리하는 입장이니 ‘대표’라는 호칭이 어울렸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심윤재의 얼굴에 세월의 흔적과 풍파가 더해져 전보다 더 차분해 보였다.
“왜 여기에...”
무심코 물은 심윤재는 갑자기 눈살을 찌푸렸다.
“어떻게 돌아온 거야?”
간신히 탈출한 유하연이 왜 다시 돌아온 거지?
“돌아올 때가 되어서.”
유하연은 많은 설명을 하지 않고 미소만 지으며 말했다.
“심 대표, 난 수천 그룹의 최고경영자야. 그러니 이제 대표님이라 불러.”
공식적인 자리니 공적으로 대해야 했다.
“뭐라고?”
깜짝 놀라 소리친 심윤재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두 사람이 커피 테이블에 앉을 때까지 심윤재는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수천 그룹을 세운 말로만 듣던 대표가 유하연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5년 만에 정말 많이 변했구나.”
심윤재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너무나 많이 변해 낯설 정도였다.
생수를 한 모금 마신 유하연은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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