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7화
“또 놀 거야?”
유도경이 연정에게 묻자 연정이 큰 눈을 깜빡였다.
“물론이죠.”
“왜? 체력이 안 되는 거예요?”
“무슨 소리야!”
조건 반사적으로 대답한 유도경은 비웃는 듯한 연정의 시선에 바로 얼굴이 어두워졌다.
꼬마 녀석이 일부러 본인을 괴롭히는 거라는 걸 느꼈다.
‘예전 유하연이 어릴 때는 순종적이고 부드럽고 사랑스러웠는데 왜 이 집 딸은 생긴 건 똑같은데 성격은 이렇게 악마 같은지... 도대체 누구를 닮은 거야!’
아마도 부정빈 그 자식의 유전자가 못 나서 그런 것이다.
“연정아.”
유하연이 다가가 연정을 안고 녀석의 코를 톡톡 찔렀다.
“또 장난쳤어?”
연정은 살짝 혀를 내밀며 유하연에게 귓속말로 말했다.
“아저씨 진짜 못해!”
옆에서 이 말을 들은 유도경은 얼굴이 더욱 어두워졌다.
놀이공원에서 돌아온 후, 유하연이 연정을 사무실로 데려갔다.
이제는 한순간도 연정이 시야에서 벗어나면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오늘 사고는 유하연에게 큰 트라우마를 남겼고 이번 일 또한 그녀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었다.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첫 번째로 연정에게 경호원들을 배치했다.
“감시하는 눈이 있는지도 주의하세요.”
변하지 않는 유도경의 습관을 떠올린 유하연은 경호원들에게 지시했다.
“발견하면 절대 봐주지 마세요.”
“알겠습니다.”
경호원이 대답했다.
저녁때 신수아가 유하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연아, 연정이랑 같이 저녁 먹으러 오지 않겠니? 한동안 연정이를 못 봤더니 많이 그립네.”
휴대폰을 귀에 대고 있는 유하연은 망설이는 듯했다.
신수아의 태도는 비교적 차분했지만 이전의 일을 떠올리면 왠지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지난번에 그녀가 방시안이 그림을 훼손한 CCTV 영상을 신수아에게 보냈을 때 신수아는 몇 번이나 메시지를 보내려는 듯 입력 중으로 떴지만 아무런 답장이 없었다.
며칠이 지난 후 신수아가 먼저 연락을 했지만 유하연은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말투로 보아 두 사람의 딱딱한 관계를 어느 정도 완화하려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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