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6화
고현우는 유하연의 말을 듣고도 대답하지 않은 채 주머니에서 붕대를 꺼내 팔에 감았다.
유하연은 붉은 입술을 꽉 다물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연정과 가정부는 감히 소리 내지도 못했다.
이때 차 한 대가 길가에 멈춰 서더니 유도경이 차에서 내렸다.
서 있는 몇 사람을 흘끗 보고 고현우에게 말했다.
“너는 이만 가 봐.”
고현우는 공손히 대답한 뒤 사람들을 데리고 떠났다.
“유도경, 나에게 설명을 해야 하지 않아?”
유하연은 유도경을 바라보며 질책하는 어조로 말했지만 크게 화를 내진 않았다.
예전이라면 유도경이 연정을 미행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분명 화를 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고현우가 연정을 구한 것이 사실이었다.
“설명이 필요한 건 너지, 내가 아니야.”
유도경이 담담하게 말했다.
뒤에는 문상훈이 사람들과 같이 심윤재를 끌고 온 것이 보였다.
심윤재를 본 유하연은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
문상훈이 심윤재를 유하연 앞에 던졌다. 유도경도 유하연의 품에서 직접 연정을 안아 올렸다.
연정을 안는 동작이 이제 많이 자연스러워졌다.
연정은 입을 삐죽 내밀며 자신의 불만을 표현했지만 예전처럼 유도경에게 장난을 치지는 않았다.
“어디 놀러 갈까?”
유도경이 무심코 묻자 다시 입꼬리를 올린 연정은 유하연이 장난칠 때와 비슷한 모습으로 말했다.
“놀이공원!”
유도경이 연정을 데리고 떠나자 가정부도 먼저 집으로 돌아갔다.
모두가 떠난 후, 유하연과 심윤재만이 남았다.
“심씨 가문 참 대단하네.”
어두운 얼굴로 말하는 유하연은 얼굴에 차가움이 감돌았다.
심철호는 연정의 목숨을 노렸다.
고현우가 없었다면 지금 연정이 어떻게 되었을지 유하연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미안해, 네 아이인 줄 몰랐어...”
유하연에게 아이가 생겼다는 사실에 심윤재는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을 물을 때가 아니었다.
그 말을 듣고 유하연은 냉소를 지었다.
“뭐, 내 아이가 아니면 네 아버지의 그런 행동을 찬성하겠다는 거야?”
그 말에 심윤재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나는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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