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6화
유하연이 흔쾌히 승낙하자 신수아는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다.
어차피 유하연은 신수아 앞에서 항상 순종적이고 참을성 있게 굴었으니까.
유하연은 신수아에게 이끌려 방시안의 병실로 향했다.
이제 보니 방시안도 같은 병원 입원 동에 있었다. 그래서 유하연이 여기서 신수아를 우연히 만난 것이었다.
유하연이 끌려 들어오는 것을 본 방시안은 일부러 오버하면서 온몸을 움츠리더니 두려움에 찬 표정을 지었다.
“으악, 때리지 마! 내가 잘못했어, 때리지 마! 아악! 때리지 마!”
말을 하면서 동시에 놀란 듯 탁자 위의 과일 접시를 잡아 유하연의 머리를 향해 던졌다.
피식 코웃음을 친 유하연은 바로 그 과일 접시를 피했다.
신수아는 몹시 안타까워하는 얼굴로 앞으로 다가가서는 방시안을 껴안으며 위로했다.
방시안은 신수아의 눈을 피해 유하연을 향해 도발적으로 눈썹을 치켜올렸다.
“쓰레기!”
입 모양으로 이렇게 말한 방시안은 매우 흡족해 보였다.
신수아가 돌아서 유하연을 바라보았다.
“사과해!”
유하연이 신수아를 바라보았다.
“어머니도 아시잖아요. 방시안이 먼저 나를 괴롭히려 했고 화형에 처하려고 했다는 걸.”
“시안이는...”
신수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말을 이었다.
“그냥 장난친 거야, 실제로 널 어떻게 한 것도 아니잖아. 오히려 네가 사람을 이렇게 만들었어! 게다가 시안이는 화상까지 입었어, 흉터가 남으면 어쩌려고 그래? 아직 시집도 안 한 여자애인데! 너더러 사과만 하라고 한 걸 감사하게 생각해.”
신수아의 말을 들은 유하연은 마음속이 차가워졌다.
만약 유도경이 제때 오지 않았다면 유하연은 절대 무사할 리 없었다.
그날 방시안이 얼마나 잔인했던가, 지금쯤 병원 침대에 눕지조차 못했을 것이다.
비웃음을 지은 유하연은 팔짱을 끼고 말했다.
“사과를 하려면 나 때문에 얼마나 큰 상처를 입었는지 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
“너, 무슨 소리야?”
눈에 당황함이 스친 방시안은 신수아의 팔을 꼭 잡았다.
“엄마, 유하연은 진심으로 사과하러 온 게 아니에요!”
신수아가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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