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8화
곽하린은 예전에 이진화 교수 밑에서 유하연과 같이 그림을 배웠다. 하지만 곽하린은 비즈니스 감각이 유하연보다 더 뛰어났다.
유하연은 그때 이미 곽하린의 재능을 눈치채고 있었다.
곽하린이 정말로 붓을 놓고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유하연은 이미 자신의 사람이라 여겼다.
“도운 그룹과 5년 계약을 했어.”
곽하린이 손가락을 꼬며 말했다.
“들어가려고 온갖 정성을 다했거든, 아직 2년이나 남았어.”
곽하린은 유하연이 돌아와 회사를 차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알았으면 함부로 계약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괜찮아, 네 대표님께 내가 말할게.”
유하연이 곽하린의 어깨를 토닥이자 곽하린이 뒤를 가리키며 말했다.
“나는 유 대표 회의에 동행한 거야. 조금 있으면 유 대표가 나올 거야.”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유하연은 고개를 들자마자 유도경이 정장을 차려입은 엘리트들에게 둘러싸여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곽하린에게 안심하라는 눈빛을 보낸 뒤 유도경에게 다가갔다.
유도경은 유하연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손을 저어 다른 사람들을 물러나게 한 뒤 팔짱을 낀 채 차가운 눈빛으로 서 있었다.
“사람을 달라고?”
유하연의 의도를 들은 유도경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아주 조용하게 웃는 유하연은 마치 최근에 유도경과 다툰 적이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응.”
유하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개 비서 한 명 갖고 유 대표가 쪼잔하게 굴진 않겠지?”
“싫다면?”
유도경이 눈썹을 올리며 냉소를 흘렸다.
이 말에도 유하연은 전혀 동요하지 않고 여전히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유 대표가 그런 사람이 아니란 걸 잘 알고 있어. 진심으로 사람을 달라고 하는 거야. 성의는 얼마든지 보여주지.”
말을 마친 유하연은 소지하던 가방에서 서류 한 부를 꺼내 건넸다.
이것은 현재 유안 그룹이 따내려는 프로젝트 중 하나로 쉽게 얻을 수 없는 프로젝트였다. 도운 그룹은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유하연이 이런 중요한 프로젝트로 자신을 얻으려 하는 걸 본 곽하린은 감동을 받았다.
이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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