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8화
신수아의 안내하에 검사실에 온 유하연을 다시 한번 김설아와 마주했다.
검사용 넓은 의자에 누운 김설아는 두 눈을 감은 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다시 혼수상태에 빠진 모습이었다.
5년 만에 본 그녀는 더욱 창백하고 초췌해진 것이 마치 해골처럼 말라 있었지만 눈매 사이로는 박미자 할머니의 모습이 고스란히 비쳤다.
단 한 번 봤을 뿐인데 눈을 뗄 수 없었고 본능적으로 다가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유하연 씨죠? 이쪽에 앉아주세요.”
의사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걸음을 멈춘 유하연은 김설아를 몇 번이고 돌아보다가 결국 지정된 자리로 가서 검사를 받았다.
검사는 매우 복잡했다. 피를 뽑고 각종 기기에 연결하는 등 일련의 검사에 유하연은 모든 순순히 따랐다.
“아무런 문제도 없습니다.”
의사조차 놀란 표정이었다.
“환자와의 적합도가 너무 높아요.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일반적으로 혈연관계가 가까운 가족에게서만 이런 높은 적합도가 나온다고 했다.
고개를 끄덕인 유하연은 김설아가 이미 옮겨진 것을 확인한 뒤 의사에게 인사하고 나왔다.
이후 의사가 수술 전까지 6시간마다 복용해야 하는 약을 처방하자 유하연은 바로 알겠다고 하고 약을 들고 병원을 나왔다. 자신의 차 가까이에 오자 옆에 기대어 서 있는 키 큰 남자를 발견하고는 주저하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몇 걸음 채 걷기 전에 키 큰 남자의 그림자가 그녀 앞을 가로막았다.
‘개 같은 놈, 왜 이렇게 빠르지?’
어쩔 수 없이 멈춰 선 유하연은 억지웃음을 지었다.
“유 대표가 무슨 일이야?”
유도경이 복수를 하러 올 것이라는 건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나타난 것에 조금은 놀랐다.
다행히 심윤재에게는 이미 모든 지시를 내려놓은 상태였다.
“내가 무슨 일로 왔는지 정말 몰라?”
자신이 조사받기 위해 연행된 것을 생각하니 유도경은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지난 시간 동안, 그를 이 지경까지 몰아넣은 사람은 없었다. 유하연은 정말 모든 면에서 그를 놀라게 했다.
“유 대표가 말해야 알지, 내가 어떻게 알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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