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9화

“엄마?” 그 순간, 차 밖에서 연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온몸이 얼어붙은 유하연은 손동작을 멈추고 급히 고개를 들었다. 연정을 데리고 유하연을 찾아온 김성호가 차는 보았지만 유하연을 찾지 못해 이상하게 여긴 모양이었다. 자신과 유도경이 뒤엉킨 모습을 연정이 보는 것을 원치 않았던 유하연은 이를 악물고 목소리를 낮추었다. “이거 놔!” 하지만 유도경은 놓아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유하연이 큰 동작을 할 수 없는 것을 이용해 오히려 그녀를 완전히 제압했다. 그리고는 유하연의 입술을 물었다. “아악!” 유하연은 비명을 참으며 숨을 들이마셨다. 지난번에 다친 부위가 아직 낫지도 않았는데 또 이러다니! 이 남진 진짜 개인가! 입술이 부어서 볼 수 없을 정도가 될 것이다. 유하연의 불타는 시선을 본 유도경은 만족스러운 듯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러고는 유하연에게 도발적인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제야 유도경은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다. “개 같은 남자!” 화가 치밀어 오른 유하연은 악을 쓰며 중얼거렸다. 백미러를 보니 역시나 입술이 심하게 부어올라 있었다. 파운데이션으로 가릴까 고민하고 있을 때 연정이 그녀를 발견하고 달려왔다. “엄마!” 연정이 유하연의 품에 안기자 유하연은 급히 연정을 안고는 웃으며 말했다. “왜 이렇게 덤벙거려? 다칠 뻔했잖아.” 살짝 혀를 내밀며 수줍어하던 연정은 고개를 들자마자 유하연의 입술 상태를 발견했다. “엄마, 입술이 왜 그래요?” 연정은 급히 주머니에서 연고를 꺼내 유하연의 입술에 발랐다.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 유하연은 연정이 처리하는 게 부끄러워 직접 연고를 바르며 말했다. “아, 아무것도 아냐. 그냥... 개한테 물렸어.” 마지막 말은 이를 악물며 내뱉었다. 고개를 갸우뚱한 연정은 까만 포도 같은 눈동자에 의문이 가득했다. “개요?” 개가 입술을 물 수 있나? 피까지 나는데... 이러면 광견병 주사를 맞아야 하는 거 아닌가? “크흠.” 유하연은 급히 설명했다. “농담이야. 그냥... 실수로 다쳤어.” 비록 말이 안 돼 보이지만 어린 녀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