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0화
그때 김성호의 전화가 울렸다.
몇 마디 듣던 김성호는 안색이 확 변했다.
“일단 버텨! 나 바로 갈 테니까! 하연아, 나 금삼각으로 급히 돌아가야 해. 내 사람들에게 문제가 생겼어.”
허둥지둥 설명한 김성호는 인사할 시간도 없이 바로 택시를 타고 갔다.
사정이 정말 급하고 중요한 게 분명했다.
김성호가 떠나는 모습을 본 유하연은 그와 유도경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지 못한 것이 떠올랐지만 지금 당장은 기회가 없어 보였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유하연은 연정을 데리고 사무실로 향했다.
저녁에 중요한 일정이 있어 서둘러야 했다.
연정을 발견한 곽하린은 매우 기쁜 얼굴로 다가와 환하게 웃으며 연정을 안았다.
연정도 하린 이모에게 잘 보이려는 듯 곽하린과 잘 어울리며 애교를 부렸다.
“하린 이모!”
“응!”
흐뭇한 미소를 지은 곽하린은 연정의 귀여움에 녹아내리는 듯했다.
“우리 연정이 입이 너무 달콤해서 이모 마음이 다 녹아내려.”
“연정아, 잠시 하린 이모와 같이 있어. 나 지금 외출해야 해.”
유하연이 곽하린을 믿고 연정이를 맡기자 곽하린은 연정을 더욱 꼭 끌어안았다.
“바쁜 일 있으면 가! 연정이는 내가 잘 볼게! 가능하면 우리 집에 데려가서 키우고 싶을 정도야! 내게 이런 딸이 있다면 정말 잠자다가도 웃으며 깰 거야!”
이 말을 듣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은 유하연은 순간 강아람이 생각났다.
강아람이 연정을 본다면 너무 기뻐 눈물을 흘릴 것이다.
안타깝게도 강아람은 지도교수와 함께 해외 연수를 떠난 상태였고 아직 귀국하지 않았다.
준비를 마친 유하연은 건물을 나서자마자 심윤재가 기다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엔 누구를 만나러 가는 거야?”
유하연의 연락을 받은 심윤재는 무슨 일인지도 모른 채 서둘러 달려온 상태였다.
“톰슨이야.”
유하연은 담담히 말한 뒤 차를 한 모금 마셨다.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여 목이 말랐지만 정신은 예전보다 훨씬 맑아진 느낌이었다.
그녀는 바쁜 일상을 즐기고 있었다.
“뭐?”
유하연의 말에 심윤재는 깜짝 놀랐다.
“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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