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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내 배 속의 아이는 성호 씨의 아이야.” 유하연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강아람은 그녀의 말을 끊으며 폭탄선언을 했다. “뭐... 뭐라고?” 너무나 충격적인 내용에 혀를 깨물 뻔한 유하연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다시 물었다. “성호 오빠 아이?” “응.” 강아람은 확신에 찬 얼굴로 고개를 끄떡였다. “분명히 성호 씨 아이야.” “하지만... 하지만...” 유하연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번에 김성호를 만났을 때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와 관련된 일인데 김성호가 말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 김성호가 이런 행동을 할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강아람은 유하연의 생각을 읽은 듯 직설적으로 말했다. “성호 씨는 아직 이 사실을 몰라. 사실, 그날 밤 일은 성호 씨 본인도 모를 거야. 원래 우리 잘 될 가능성이 있었는데... 유도경이 나를 발견하고는 성호 씨를 모욕하기 위해 나를 강제로 데려갔어. 성호 씨는 내가 스스로 간 줄 알고 그래서... 엇갈리고 말았지. 하지만 그때 이미 나는 성호 씨 아이를 가진 상태였어. 이 사실은 아무도 몰라, 나만 알아.”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또 한 번 벼락을 맞은 느낌에 유하연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내가 없던 몇 년 사이 두 사람...” ‘이렇게까지 극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었단 말인가?’ “하지만 정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지금까지는 성호 씨를 위해 유도경이 성호 씨에게 무슨 짓을 할까 봐 참아왔지만...” 강아람이 얼굴을 가렸다. “유도경이 점점 더 심한 방법으로 나를 괴롭히고 있어. 이대로라면 정말 죽을 것 같아.” 강아람은 유하연을 바라보았다. “너도 잘 알잖아, 예전에 너도...” “알겠어.” 강아람의 시선을 마주한 유하연은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람 수법은 정말 다양하니까, 유도경 곁에 있는 건 정말 살아도 사는 게 아니지.” “날 도와줄 수 있어?” 강아람이 간절한 눈빛으로 유하연을 바라보며 묻자 유하연은 약간 웃으며 그녀를 의자에 앉혔다. “우리 사이에 그까짓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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