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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1화

자신의 거처를 본 강아람은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그런데 하연아, 이 팔찌는 뭐야?” 유하연이 가려고 할 때 강아람이 갑자기 그녀의 손목에 낀 비취 팔찌를 보고 물었다. 잠시 망설이던 유하연은 결국 사실대로 말했다. “이건 박미자 할머니께서 남겨주신 유품이야. 나에게는 정말 소중한 거지.” 처음 박미자가 이 팔찌를 줬을 때 유하연은 이 팔찌가 의미하는 바를 깨닫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 팔찌 덕분에 김씨 가문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김씨 가문 사람들이 유하연을 아무리 미워하고 쫓아내려 해도 이 팔찌가 있었기에 김씨 가문의 협력사와 부하들은 유하연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아, 그렇구나.”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인 강아람은 유하연의 손을 잡고 팔찌를 자세히 살펴보더니 조심스럽게 손가락으로 만져보았다. 유하연이 거부하는 기색이 없는 것을 보고는 당장이라도 팔찌를 빼내서 보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운 것처럼 정말 세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본 유하연은 약간 웃음이 나왔다. “왜, 아람아. 이 팔찌 그렇게 좋아?” “응, 진짜 너무 좋아!” 강아람이 고개를 들며 말했다. “첫눈에 반했어. 눈을 뗄 수가 없네. 전에 말하기 좀 그랬는데...” 그러더니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 하연아, 이거 이틀만 빌려줄 수 없을까? 정말 이틀이면 돼. 바로 돌려줄게. 약속해!” 강아람의 갑작스러운 부탁에 유하연은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이건 나한테 너무 소중해서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녀.” 강아람이 이 팔찌가 의미하는 바를 모르기 때문에 이런 부탁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 유하연은 그다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예상대로 어려워하는 유하연의 표정을 본 강아람은 더 이상 묻지 않고 웃으며 손을 저었다. “그럼 됐어. 더는 부탁하지 않을게.” “다음에 비슷한 디자인으로 하나 사줄게.” 한마디 말한 유하연은 강아람이 이 팔찌를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강아람이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강아람의 거처를 떠나 아파트로 돌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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