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4화
김수호는 도망 못 친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정말 유하연에게 잡혀 돌아가면 체면이 설 데가 없었다. 더 중요한 건, 유하연이 그를 이용해 김씨 집안사람들을 눌러버릴 가능성이 컸다.
그렇게 생각하자 그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앞을 막던 몇 사람을 홱 밀쳐내며 강 쪽으로 내달렸다.
“안 돼! 막아!”
유하연이 눈을 번쩍 뜨고 급히 사람들에게 경고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김수호의 선택은 너무 단호했고 속도도 빨랐다. 모두가 정신을 차리고 달려갔을 때는 풍덩 하는 큰 물소리와 함께, 김수호가 바로 전에 가짜 강아람이 뛰어들던 그 지점으로 몸을 던져 버렸다.
수면은 다시 고요해졌고, 사람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서로의 얼굴만 바라봤다. 가짜 강아람이 뛰어든 건 그렇다 치지만, 상대는 김수호다. 김씨 가문 쪽에서 추궁해 오기라도 하면, 유하연도 그 압박을 버티기 어려울 것이다.
유하연의 얼굴도 창백해졌다. 그녀는 강물을 한참 응시한 채 말이 나오지 않았다.
“하연아, 우리 사람 불러서 같이 찾아보자.”
가망이 거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곽하린은 일단 말을 꺼낼 수밖에 없었다.
“응.”
시선을 거두며 유하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시 내려.”
“작업은 24시간 계속해. 성과 없으면 그때 사람 빼.”
최소한 아무것도 안 했다는 소리는 듣지 않게 해야 했다. 할 건 다 해두면 누가 와도 흠잡을 데가 없다.
그렇게 생각하니, 유하연은 씁쓸하게 웃었다.
김수호가 이런 선택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유하연이 직접 사람들을 이끌고 찾아봤지만, 하루 밤낮이 지나도록 아무것도 건지지 못했다.
김수호도, 가짜 강아람도, 단서 한 조각 없었다.
유하연은 곽하린을 돌려보내 쉬게 하고, 혼자 회사를 한 번 다녀왔다.
회사에 도착하자 분위기가 어딘가 심상치 않았다.
그녀가 나타나는 순간 직원들의 시선이 일제히 몰렸지만, 그녀가 눈을 돌려 쳐다보자 하나같이 황급히 고개를 돌려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마치 그녀에게 무슨 무서운 바이러스라도 붙어 있는 듯했다.
유하연은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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