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6화
부정빈이 걱정스러운 눈길로 유하연을 바라봤다. 김설아가 유하연을 찾는 게 혹시나 문책하려는 자리일까 봐 그도 불안했다.
방시안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은 김설아는 결국 다시 입원했고, 더구나 방시안이 죽은 뒤 재검에서 방시안이야말로 진짜 김설아의 딸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유하연은 오래 망설이지 않았다. 눈앞의 서류를 정리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외투를 집었다.
“좋아요, 같이 가요.”
그렇듯 시원스러운 태도에 신수아가 툭 웃음 섞인 콧소리를 냈다.
부정빈은 따라가려 했지만, 유하연은 혼자서 곧장 내려갔고 신수아도 더는 눈엣가시 같은 아들을 보고 싶지 않았다.
병원에 도착한 둘은 김설아의 병실로 향했다. 그런데 병실 안에는 유하연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 서 있었다.
“유도경?”
김설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한 신수아도 놀랐다.
“설아야, 너... 너 언제 저 사람이랑 안면이 생겼어?”
김설아는 이제 막 국내에 들어왔으니 유도경과 접점이 없을 터였다. 그런데 두 사람이 얘기하는 모습을 보니 꽤 익숙해 보이기까지 했다.
“콜록, 콜록.”
김설아는 두어 번 기침을 했다. 얼굴빛이 조금 창백했지만 신수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대신 신수아의 뒤에 선 유하연을 바라보며 미소로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하고는 신수아에게 말했다.
“수아야, 유 대표님 좀 배웅해 줄래? 유 대표님, 일부러 저를 보러 와 줘서 참 고마워요.”
유하연이 김설아의 병상 머리맡을 힐끗 보았다. 꽃다발 하나, 과일 바구니 하나 없었다. 그런데도 병문안이라니, 그 말은 좀 믿기 어려웠다.
하지만 신수아는 별 의심 없이 김설아가 일부러 자신을 내보내려 한다는 것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입술을 다물고는 유도경에게 말했다.
“유 대표님, 가시죠.”
신수아의 눈에는 유도경이 김설아를 찾아온 건 분명히 꿍꿍이가 있어 보였다.
복도에서 유도경이 유하연과 스치듯 지나치던 순간, 그는 불쑥 손을 들어 그녀의 손목을 잡아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고 둘만 들을 수 있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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