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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하연아, 기사님 차가 아래에서 기다려. 연정이는 차 안에서 네가 오길 기다리고 있어, 너...” 곽하린이 들어오다가 사무실에 남자 둘이 더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유하연은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옆에 둔 배낭을 집어 들었다. “좋아, 지금 바로 내려가자.” 그러고는 곧장 발걸음을 돌려 아래층으로 향했다. 부정빈도 급히 뒤를 따랐다. 왜인지 그는 유하연이 조금 화가 난 것처럼 느껴져, 감히 말을 붙이지 못했다. 다만 유도경의 곁을 지나치며 노려보듯 흘겨봤다. 대놓고 도발하는 자못 의기양양한 눈빛이었다. 어찌 되었든 오늘 연정과 함께 부모 동반 운동회에 가는 사람은 자신이지, 유도경 같은 외부인이 아니니까. 부정빈의 도발을 본 유도경은 입꼬리를 들어 올리며 싸늘하게 웃었다. “멍청하기는.” 그는 낮게 내뱉었다. 유하연이 부정빈에게 실망하고 의심하는 마음을 그도 분명히 알아챘지만, 두 사람이 맞춘 패밀리룩 차림으로 행사에 나서는 광경은 역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남자 둘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 따위에 유하연은 관심도 없었고, 신경 쓰지도 않았다. 연정을 보자 그녀의 시선은 오롯이 아이에게로 쏠렸다. 기사는 세 사람을 유치원까지 데려다주었다. 연정은 한 손으로 유하연을, 다른 손으로 부정빈을 꼭 잡고, 다른 아이들이 엄마, 아빠와 함께 온 모습과 똑같이 깡충깡충 뛰며 무척 들떠 있었다. 연정이 환하게 웃는 걸 보자, 유하연도 아침의 먹구름이 걷힌 듯 모처럼 미소가 번졌다. 부정빈은 몰래 한숨을 놓았다. 역시 연정을 통해 접근하는 게 옳았다. 유하연의 결정에 진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 연정뿐이었다. “재수 없는 아저씨?” 그때 연정이 갑자기 놀란 듯 외치며 손을 빼고, 앞쪽으로 걸어오는 키 큰 남자를 가리켰다. 유도경은 소박한 운동복에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있었다. 평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한결 밝고 잘생겨 보였고, 훨씬 젊어 보이기까지 했다. 걸어오는 내내 눈에 띌 만큼 존재감이 강했다. 지나치게 수려한 얼굴은 연예인보다도 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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