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8화
“저 늙은이가 김희영 씨 심복을 매수해서 손목에 차고 있던 염주에 약을 발라뒀어요. 무색에 냄새도 없어서 인체에 별로 해롭지는 않지만 제 그 약이랑 만나면...”
정유림은 안타까운 얼굴로 말했다.
“제가 진짜 큰돈 주고 산 거거든요? 한방에 효과 본다고 했는데...”
“하아...”
그녀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고현우를 애잔하게 바라봤다.
고현우는 도저히 더는 못 참겠다는 듯, 유하연을 향해 입을 열었다.
“그 두 약이 합쳐져서 독이 된 겁니다. 그래서...”
그는 여기까지 말한 뒤, 말끝을 흐리고 이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상대방의 말을 알아들은 유하연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유동민을 바라봤다.
아무리 별로 감정이 없다고 하더라도, 김희영한테 그렇게 독한 수단까지 쓸 줄은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다.
‘어쩐지 유도경이 계속 죽여버리고 싶다는 표정을 짓더라니.’
그들의 대화를 들은 하객들은 전부 매우 놀랐다.
장례식에 와서 이렇게 소름 끼치는 재벌가 비밀을 들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해서였다.
“세상에, 설마 진짜 유 회장님이 자기 부인한테 손을 댄 거야?”
“밖에 여자랑 사생아까지 있는 거 보면 말이 안 되는 건 아니지.”
“근데 유언장에서 전부 유 회장한테 준다고 적혀있잖아!”
“와. 진짜 너무 잔인하다.”
대부분의 사람이 모두 김희영의 처지를 안타까워했다. 특히 사교계 부인들은 하나같이 몸서리를 치며, 김희영의 입장에 대입해 유동민을 보는 눈빛이 완전히 달라졌다.
유동민은 김희영을 죽였으나 김희영은 재산 전부를 남편에게 남겼다니. 유동민이 잔인한 건지, 김희영이 멍청한 건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사람들의 수군거림 속에서, 유하연은 잔뜩 찌푸린 얼굴로 유도경을 보았다.
“이 유언장 진짜 문제없는 거 맞아?”
“없어!”
대답한 건 유동민이었다. 그는 비웃음 치며 말했다.
“거기 도장도 다 찍혀 있잖아? 그리고 뭔 개소리들을 하는 거냐?”
“난 아무것도 알아듣지 못하겠다.”
그는 끝까지 차갑게 말을 이었다.
“알아듣지 못하기는. 아직도 발뺌하는 거야?”
유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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