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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0화

“그게 무슨 뜻이야?” 유하연이 모두가 마음속에 품고 있던 의문을 대신 물었다. 유동민은 얼굴을 굳히더니 코웃음을 치며 일부러 목소리를 높였다. “허튼 소리하는 거겠지. 이런 말 몇 마디로 내가 속을 줄 알아?” “안 믿는데 왜 그렇게 불안해하시죠?” 유도경이 자신을 꿰뚫어 보는 듯한 눈빛으로 보자 유동민은 말문이 막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는 상대방을 독기 어린 눈빛으로 노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제야 유도경은 유하연을 바라보며 한결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말했다. “저 도장이 바로 흠이야. 어머니의 인장을 훔쳐다 위조한 걸로 완벽하다고 생각했겠지. 인장이 일주일 전에 끝부분이 깨진 줄도 모르고.” 그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유언장에 찍힌 도장을 자세히 들여다봤고, 역시나 흠집 하나 없이 온전했다. 만약 인장이 정말로 일주일 전에 깨졌다면, 유동민이 말한 유언장이 이틀 전에 만들어졌다는 건 성립되지 않았다. 사람들의 의심 어린 눈길에 유동민은 잠시 얼이 빠졌다가 금세 인상을 쓰고 소리쳤다. “그건 네 말뿐이다! 증거 없으면 헛소리 하지 마!” “아시잖아요, 제가 준비 없는 싸움은 하지 않는다는 거.” 유도경이 그를 빤히 보다가, 곧 무릎을 꿇고 있는 남자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시선을 느낀 남자는 깊이 숨을 내쉬더니, 복잡한 눈을 하고 일어나서 떨리는 손으로 품속에서 서류를 꺼내 건네줬다. “이게 여사님께서 일주일 전에 공증받으신 유언장입니다.” 여기까지 말한 남자는 유도경을 한눈 보고, 유동민을 보며 말을 이었다. “몰랐죠? 여사님께서 일주일 전에 뭔가 예감하신 듯 미리 준비 해놨다는걸요.” 일주일 전이면 바로 그녀의 의학 연구소에서 그 약물을 정식으로 만들어낸 날이었다. 이 소식을 들었을 때, 그녀는 기뻐하기는커녕, 온종일 공포에 질려있었다. 남자는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다음 날, 김희영은 그를 데리고 곧장 공증 사무소로 향해 유언장을 만들었다. 남자는 유언장을 보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연구소의 일이 밝혀졌을 때부터 여사님은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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