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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3화

유하연은 입술을 꽉 깨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동민은 그제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유하연 주위를 두 바퀴 돌면서 말했다. “몇 년 만이야. 오랜만에 보니까 많이 변했는데?” 유하연은 분위기상 유동민을 도발하면 안 될 것 같았다. 게다가 연정도 바로 옆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경이가 너를 놓아줄 것 같아?” 유동민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유하연은 고개를 쳐들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으신 거예요?” 유동민은 어깨를 으쓱이며 피식 웃으며 말했다. “마주할 용기가 없는 거야? 아니면 뻔히 알면서도 인정하지 않으려는 거야? 도경이는 처음부터 너만 원했어. 지금의 너와 예전의 너 중에 누가 더 쉽게 조종당할지는 생각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알 거야.” 유동민의 말에 유하연은 자연스럽게 곽하린과 했던 통화내용을 떠올렸다. 프로젝트가 유도경에게 가로막혔다는 것을 말이다. 유도경이 그렇게 쉽게 가로챌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와 협력한 의료 실험실 프로젝트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당시 유도경은 함께 돈 벌자는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핵심 프로젝트를 공격하는 결정적인 포인트가 되기도 했다. “뭘 알고 있는 거예요?” 유하연은 고개 들어 유동민을 바라보았다. 유동민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지금 바로 네가 생각하고 있는 거. 나는 그냥 네가 도경이 함정에 다시 빠져서 걔 손에 놀아나는 장난감이 된 것을 지켜봤을 뿐이야. 걔처럼 자존심 강한 사람이 자기가 원하는 장난감을 스스로 놓아줄 것 같아?” 유동민의 목소리는 마치 악마의 속삭임 같았고, 깊은 유혹이 담겨있기도 했다. “내 생각에 걔는 네가 다시는 날지 못하게 날개를 무참히 꺾어버릴 것 같아. 너를 꼭 붙잡아둘 생각이겠지. 애완동물도 애완동물다운 모습을 갖춰야 하지 않겠어?” 유하연은 표정이 어두워지면서 입술에 피가 날 정도로 꽉 깨물었다.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눈빛에는 증오가 가득했다. “그럴 수가.” 유하연은 한참 뒤에야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며 외쳤다. “유도경! 역시 유도경답네.” 유하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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