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5화
강아람은 코웃음을 쳤다.
“그런데 내가 네 비서한테 듣기로는, 네가 오늘 아침부터 지금까지 블랙커피 딱 두 잔 마셨다던데?”
그 말을 듣자마자 유하연은 누가 자신을 팔아넘겼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유하연은 괜히 켕기는 마음에 사무실 문 바깥을 흘깃 곁눈질했다.
역시나 유리벽 너머로 곽하린이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게 보였다.
“그, 그게 너무 바빠서 그랬지.”
유하연이 변명처럼 말했다.
“바쁘다는 건 핑계일 뿐이야.”
이 말을 하는 강아람의 태도는 단호해졌다.
“네 몸이 원래부터 좋지 않다는 거 너도 잘 알잖아. 지금껏 이 정도로 지탱해 온 것도 네가 그동안 얼마나 보약을 먹었는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일 텐데, 이 이야기는 일단 여기까지만 할게.”
강아람의 표정은 점점 더 엄해졌다.
“네 밑바탕이 이미 상했는데, 이건 아무리 보충해도 원래대로 돌아올 수 없는 거야. 네가 네 몸을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앞으로 어떻게 딸아이 곁에서 함께 커가는 걸 지켜줄 수 있겠어?”
강아람의 말을 들은 유하연은 움찔하며 멈칫했다.
유하연은 천천히 눈을 내리깔았다.
유하연이 그 말을 새겨들었음을 알자 강아람은 한숨을 내쉬며 긴장을 풀었다.
유하연에게 이토록 모진 말을 하고 싶진 않았지만 유하연은 도무지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네 회사가 대체 뭘 하려는 건지 나는 상관 안 해. 하지만 네가 분명히 우선순위를 가려야 한다고 생각해. 대체 누구와 어떤 일이야말로 네가 가장 많은 정성과 시간을 쏟아야 할 대상인지 말이야.”
강아람이 다시 입을 열었다.
회사?
돈?
지위?
이런 것들은 유하연의 눈에는 딸 연정의 손가락 하나보다도 가치 없었다.
“알겠어.”
유하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전화를 들어 곽하린에게 전화를 걸었다.
“간단한 식사 좀 준비해 줘.”
말을 이으며 유하연은 다시 덧붙였다.
“앞으로는 내 세 끼 식사는 네가 모두 챙겨.”
유하연의 확답을 받자 곽하린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당장 그리하겠다고 응했다.
유하연이 드디어 충고를 받아들이는 것을 보고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