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2화
“그럼 이제 엄마 용서해 주실 거예요?”
연정이가 재빨리 목적을 드러냈다.
“너, 네 엄마 편을 들려고 온 거야?”
유도경이 웃으며 슬쩍 물었다.
연정이는 큰 눈을 껌뻑이더니 입을 삐죽 내밀었다.
“아니에요. 아저씨가 화내니까 엄마가 속상해하는 것 같아서 그래요. 그래서 선물도 줬잖아요. 선물 좋아하면 이젠 엄마한테 화내면 안 돼요! 알겠어요?”
말할수록 그녀의 말투는 강압적으로 변했다.
“그래.”
유도경은 괜히 맞서지 않고 곧장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이렇게 순순히 받아들이자, 연정이는 잔뜩 기뻐하며 큰 눈을 굴리더니, 돌아서 주머니 속을 이리저리 뒤적이기 시작했다.
한참 뒤에야 그녀는 작은 약병 하나를 꺼내어 내밀었다.
그 안에는 동그란 약알이 열댓 개 들어 있었다.
“이게 뭐야?”
유도경은 약병을 코끝에 가져다 댔다. 시원한 향이 퍼지며 머리까지 맑아지는 듯했다.
연정이는 턱을 괴고 교활하게 웃었다.
“이거 남자환이에요.”
“남자환?”
이 이름이 무슨 의미인지 몰라 유도경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네, 남자분들이라면 다 좋아하시는 거예요.”
연정이는 두 다리를 흔들며 손가락을 꼽아가며 설명했다.
“제가 박 할머니 책에서 봤는데요, 이 약을 먹으면 남자분들이 힘이 나고, 아무리 기력이 약해도 아주 강해질 수 있대요.”
그 말을 들은 순간, 유도경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이 꼬맹이가 몇 살이라고 이런 걸 보고 다니는 거야? 지금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진 알긴 해?’
“너...”
그는 연정이가 공부하는 방식을 바로잡으려 했으나, 말하기도 전에 연정이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저는 이게 아저씨한테 딱 맞다고 생각해요. 엄마 용서해주셨으니, 상으로 드릴게요.”
“나한테 맞는다는 건 무슨 의미야?”
유도경이 눈을 부릅뜨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전혀 맞지 않아. 난 이런 거 필요 없어.”
그는 어금니를 물며 단호하게 말했다.
“기억해 둬. 네 엄마 앞에서 괜히 이런 말 꺼내지 마. 난 이런 거 전혀, 전혀 필요 없는 사람이야.”
그처럼 기운차고 건강한 사람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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