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8화

유하연은 심장이 거칠게 뛰기 시작했고 마음이 점점 불안해졌다. 그녀는 고개를 들고 기사를 향해 다급히 말했다. “빨리 어린이집으로 가! 연정이 위험해질 수도 있어.” 기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속도를 올렸다. 어린이집에 도착해 보니 입구 쪽에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곽하린은 재빨리 차에서 내려 유하연과 같이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갔다. 유하연은 차에서 위장했기에 그녀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다. 입구 쪽으로 걸어간 그녀는 그 광경을 보고 화가 솟구쳐 올랐다. 평온하던 그녀의 눈빛이 분노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당장 그만두지 못해? 왜 어린아이한테 손을 대는 거야?” 유하연은 소리를 지르면서 연정을 붙잡으려는 행인을 있는 힘껏 밀쳤다. 그녀는 두 팔을 벌리고 연정 앞을 막아서면서 높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설마 어린아이를 때리려고 한 건가?” “엄마!” 잔뜩 긴장한 채 덜덜 떨고 있던 연정은 유하연을 보자마자 달려가서 끌어안았다. 그녀는 눈시울을 붉히고 낮은 목소리로 유하연을 불렀다. 유하연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어린이집 앞에 몰려든 사람들을 노려보면서 소리를 질렀다. “쓰레기 같은 놈들, 할 짓이 없어서 어린아이한테 화풀이하는 거야? 정말 단단히 미쳐버렸어. 아무리 화가 나도 그렇지, 죄 없는 내 딸한테 무슨 짓을 하려고 한 거야?” 뭇사람들은 연정을 찾아와서 행패를 부리려고 했다. 잘못한 것도 없는 아이를 손가락질하면서 욕을 퍼붓더니 붙잡아가려고 시도하다가 걸렸다. ‘나한테 뭐라고 하는 건 참을 수 있지만 감히 내 아이한테 손을 대다니...’ 몰려든 사람들은 연정의 말을 듣고 유하연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당신이 바로 유하연이야? 들키지 않으려고 위장한 걸 보니 알겠어. 당신이 의사를 죽인 거지?” “우리를 욕하기 전에 너나 똑바로 해. 너는 독이 들어있는 약품을 팔았잖아. 그 약을 먹은 환자가 중독되어서 세상을 떠났어. 네 만행이 드러날까 봐 그 환자의 주치의마저 죽인 거지? 개같은 년, 네까짓 게 뭔데 우리를 손가락질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