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9화
연정은 담임 선생의 말을 듣고 멍하니 서 있었다.
“아, 아니에요. 선생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그녀는 황급히 손을 내저으면서 설명했다.
“우리 엄마는 절대 남을 해칠 사람이 아니에요. 분명 중간에 무슨 오해가 있었을 거예요. 선생님이 엄마를 오해한 거라고요.”
연정은 어른들의 일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지만 유하연을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모든 사람은 유하연이 사람을 죽였다고 확신했다.
“네 엄마는 악마인 게 분명해! 너는 악마가 낳은 딸이야! 그동안 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주었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어린이집 원장이 담임 선생을 뜯어말렸지만 계속 소리를 질렀다.
“큰아버지를 위해 복수할 거야. 너랑 네 엄마를 전부 다 죽여버릴 거라고!”
옆에 있던 선생님들도 담임 선생을 말렸다. 그 상황을 지켜보던 어린아이들은 깜짝 놀라서 울음을 터뜨렸다.
일부 아이들은 담임 선생의 말을 듣고 책상 위에 있던 연필과 책을 가져와서 연정한테 던졌다.
“너는 정말 나쁜 아이야. 너 때문에 선생님이 슬퍼하셨어.”
“네 엄마는 정말 나쁜 사람이야. 너도 나쁜 아이일 거야!”
“앞으로 너랑 친하게 지내지 않을 테니 그렇게 알고 있어. 나쁜 애랑 같이 놀지 않을 거야.”
연정은 입술을 깨문 채 고개를 푹 숙였다. 그녀는 예전부터 반급에서 인기가 제일 많은 학생이었다.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은 어린이집에서 연정을 졸졸 따라다녔다.
그런데 갑자기 모든 것이 달라졌다.
연정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몰랐지만 유하연이 나쁜 일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연정은 유하연을 끌어안고는 높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엄마는 나쁜 사람이 아니야! 너희들이 오해하고 있는 거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함부로 말해?”
“아니, 네 엄마는 나쁜 사람이야. 내 큰아버지를 죽인 살인마야.”
담임 선생은 유하연을 노려보면서 통곡했다. 주위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담임 선생의 말을 듣고 어린이집 안으로 들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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