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0화
검은색 옷차림을 한 사람들은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이때 인파 속에서 유도경이 천천히 걸어 나왔다.
“저 사람은 누구예요?”
“누구인지 알 것 같아요. 유하연과 같이 독약을 만든 유도경이잖아요.”
“어쩐지 어디에서 본 것 같은 얼굴인 것 같았어요. 먼저 잘못을 저지르고 사람들한테 손을 대다니... 정말 악독한 사람이에요.”
뭇사람들이 수군거렸지만 유도경은 신경 쓰지 않고 앞으로 걸어갔다. 그는 유하연과 연정을 살펴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아서 마음이 놓였다.
유도경은 차가운 눈빛으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물었다.
“먼저 잘못을 저질렀다고요? 증거 있어요?”
뭇사람들은 그의 시선을 피하면서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났다.
“아무리 변명해도 소용없어요. 그 약을 먹고 사람이 죽은 건 사실이에요.”
누군가가 용기를 내어 말하자 유도경은 차갑게 웃었다.
“그 약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는 증거 있어요? 당신들은 그럴싸한 말로 이야기를 지어내면서 사람을 모욕했어요. 이제는 나와 유하연을 살인마라고 부르더군요.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법관인가 봐요.”
이때 누군가가 높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할 말 있어요? 변명하지 말고 순순히 인정하세요. 수사 결과를 공개하지 못하게 입막음한 거잖아요.”
유도경은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었다. 옆에 있던 유하연은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국가 기관의 입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우리를 그렇게 대단한 사람으로 봐주니 참 고맙네요.”
유하연의 말에 일부 사람은 고개를 숙인 채 가만히 서 있었다. 유도경은 미간을 찌푸린 채 손을 내저었다.
검은색 옷을 입은 부하가 그중 한 명을 잡아서 끌고 왔다. 그 사람은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소용없었다.
부하는 그 사람을 끌고 와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쪽에 던져버렸다. 뭇사람들은 깜짝 놀라서 뒤로 물러나더니 두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았다.
부하가 잡아 온 사람은 유하연의 회사에 가서 소란을 피운 여자였다. 그녀는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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