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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그 뒤로 박태윤은 길고 고된 속죄를 시작했다. 박태윤은 가장 먼저 국내 최고 수준의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 장기 치료를 받았다. 정기적으로 상담을 이어 가며 박태윤은 자신의 성격 결함, 통제욕의 뿌리, 그리고 누군가를 올바르고 건강하게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끝까지 파헤쳤다. 박태윤은 더 이상 위에서 내려다보며 규칙으로 모든 걸 묶어 두는 부성 그룹 대표가 아니었다. 박태윤은 자세를 낮추는 법을 배웠고, 문서아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 애썼다. 박태윤은 문서아의 일을 간섭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가진 자원과 인맥을 총동원해 문서아의 길을 막는 것들을 조용히 치웠다. 지원은 했지만 생색은 내지 않았다. 언제나 문서아의 뒤에서, 가장 단단한 버팀목이 되어 주려 했다. 박태윤은 문서아가 예전부터 하고 싶어 했지만 자신이 금지했던 극한 스포츠에도 함께했다. 번지점프대 위. 점프대 끝에 섰을 때 박태윤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 두려움이 눈에 선명했지만, 그럼에도 박태윤은 문서아의 손을 더 꽉 잡았다. 그리고 함께 몸을 던졌다. 문서아는 그 눈빛에서 진짜 공포와, 그 공포를 넘어 보겠다는 결심을 동시에 봤다. 박태윤은 문서아와 함께 오로라를 보러도 갔다. 얼어붙은 설원 위에 텐트를 치고, 서툰 손으로 뜨거운 코코아를 끓였다. 문서아가 따뜻한 텐트 안에서 창밖의 초록빛을 마음껏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박태윤은 문서아의 취향과 금기까지 전부 기억해 냈고, 그 세심함은 오히려 집요할 정도였다. 그렇게 1년이 흘렀다. 문서아의 개인 주얼리 브랜드 ‘라크’는 이미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오랫동안 준비해 온 대규모 개인 전시회 ‘날개의 비상’이 파리에서 가장 명망 높은 미술관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전시 작품들은 문서아가 ‘재에서 일어나’에서 ‘새 삶’으로 넘어오기까지의 마음을 그대로 기록하고 있었다. 작품 하나하나가 숨을 멎게 하는 힘을 품고 있었다. 언론은 극찬했고, 명사들이 몰려들었다. 그리고 박태윤도 개막 갈라에 참석했다. 가장 중요한 후원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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