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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결국 박태윤은 드러내놓을 수 없는 수단까지 동원하고, 막대한 대가를 치른 끝에 문서아와 유상우의 동선을 알아냈다. 두 사람은 전용기를 타고 아이슬란드에 도착했고, 아이슬란드 남부에 있는 요쿨살론 빙하호수 인근에 있는 극도로 은밀하고 값비싼 오로라 글라스 하우스 호텔에 묵고 있었다. 박태윤은 즉시 오프로드 차량을 빌렸다. 두꺼운 방한복을 대여할 틈도 없었다. 얇은 정장 차림 그대로, 아이슬란드 겨울의 악천후를 뚫고 미친 듯이 그쪽으로 차를 몰았다. 차창 밖은 폭설과 강풍이 난무했고, 시야는 바닥이었으며 길은 미끄럽게 젖어 있었다. 박태윤은 액셀을 끝까지 밟았다. 차가 빙판 위에서 위험하게 미끄러졌지만 박태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머릿속엔 하나뿐이었다. ‘따라잡아야 해. 막아야 해.’ 몇 시간 동안 덜컹거리는 길을 버티고 거의 차를 처박을 뻔한 위험한 주행을 거듭한 끝에 박태윤은 밤이 완전히 내려앉은 뒤에야 황무지 한가운데 자리한 호텔을 찾아냈다. 호텔은 유리 돔 형태의 독채들로 이뤄져 있었다. 검은 벨벳 위에 흩뿌려 놓은 수정 구슬처럼, 극야의 하늘 아래서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웠다. 하지만 더 눈을 찌르는 장면이 있었다. 돔 하나 바깥, 무릎까지 쌓인 눈밭 위에 서로 기대선 두 사람이었다. 두 사람은 똑같은 흰색 롱패딩을 입고 있었다. 마치 눈 위에 내려온 두 명의 요정처럼 보일 정도로 잘 어울렸다. 문서아는 유상우의 품에 단단히 안긴 채, 두 사람은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오늘 밤은 거짓말처럼 맑았고 폭설도 없었다. 짙은 남색 하늘 위로 오로라가 우아하게 춤추고 있었다. 초록, 보라, 분홍빛 띠가 여신의 치맛자락처럼 흘러내리며 물결쳤다. 그야말로 꿈같은 광경이었다. 영화 포스터 같은 그 장면이 박태윤의 심장에 달궈진 칼끝처럼 박혀 들어와 잔인하게 휘저었다. 박태윤은 차 문을 확 열었다. 거의 굴러떨어지듯 밖으로 나왔다. 연속된 불면, 극도의 긴장, 얼어붙을 듯한 추위와 허약함이 한꺼번에 덮쳐 왔다. 다리가 제대로 버티지 못했다. 박태윤은 비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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