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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강주혁의 시선이 녹음기에 꽂혔다. 그가 아직 손을 뻗기도 전에 그의 뒤에 서 있던 임서연의 얼굴이 먼저 일그러졌다. 그녀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부정하며 눈물을 흘렸다. “아니에요. 저거 제 목소리 아니에요. 전부 거짓이에요, 다 조작된 거예요! 사모님은 저를 얼마나 원망하시길래 제 명성을 망가뜨리는 것도 모자라서 이런 식으로까지 민지를 해치려 했다고 누명을 씌우세요?” 임서연은 다른 한 손으로 힘없이 자기 아랫배를 감싸 쥐며 몸을 웅크렸다. “주혁 씨가 민지를 얼마나 아끼는지 저도 알아요. 저는 민지를 제 아이처럼 생각해 왔어요. 그런데 제가 어떻게 그 아이를 해치겠어요. 이건 저를 벼랑 끝으로 내미는 거나 다름없잖아요. 저랑 아이는 차라리 죽는 게 낫겠어요.” 강주혁의 얼굴에 남아 있던 망설임은 완전히 가라앉았다. 그는 품에 안긴 채 거의 실신할 듯 울고 있는 임서연을 내려다보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차분하기만 한 유한나를 바라봤다. “유한나, 서연이를 모함하려고 우리 딸 목숨까지 판에 올린 거야?” 유한나는 말없이 그를 바라봤다. 한때 그토록 사랑했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확인하려는 듯한 눈빛이었다. 잠시 후, 그녀는 아주 희미하게 웃었다. 허탈한 웃음이었다. “강주혁, 너는 정말 눈도 마음도 멀었구나.” 유한나는 강주혁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몸을 돌려 병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병실 안은 고요했다. 잠들어 있는 민지의 작은 얼굴은 창백했지만 숨결은 고르고 안정적이었다. 유한나는 침대 곁에 앉아 딸의 부드러운 머리칼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차분해졌다. 방금 전의 소란은 그녀 안에 남아 있던 마지막 감정마저 모두 소진한 듯했다. 유한나는 해가 저물 때까지 한참을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때 핸드폰 화면이 조용히 빛나며 문자 두 통이 와 있었다. 첫 번째는 강주혁에게서 온 문자였다. [임서연 상태가 불안정해서 태아도 위험하대. 의사가 더 이상 자극 받으면 안 된다고 했어. 어쨌든 아이는 강씨 가문의 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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