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3화
‘이 빌어먹을 임수아! 감히 무슨 깡으로 나한테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방으로 돌아와서도 하유민의 속에 붙은 불은 여전히 꺼지지 않았다.
이때 그녀의 머릿속에 뭔가 떠오르자 휴대전화를 꺼내 앨범을 열었다.
가장 최근에 촬영한 동영상 하나가 보였고 그녀는 그 동영상을 열어 내용을 확인했다.
동영상 초반에는 온천 리조트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이 담겨 있었다.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모두 마음을 상쾌하게 만드는 풍경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풍덩 하는 소리가 나며 조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이 깨져버렸다.
누가 물에 빠진 것이었다.
이 영상을 다 보고 난 하유민의 마음이 복잡해졌다.
원래는 그저 브이로그를 찍으려 했을 뿐인데 뜻밖에도 그 사건의 전 과정을 모두 영상 속에 담아버린 것이다.
이 영상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그녀는 아직 몰랐다.
그녀가 서은채의 편인 건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이 영상을 보관해두면 나중에 큰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이렇게 생각한 그녀는 일단 영상을 휴대전화의 비밀 앨범에 저장해 두었다.
한편 임수아는 할머니를 모시고 온천을 즐기러 갔다. 온천에 몸을 맡긴 임수아가 먼저 할머니에게 말했다.
“할머니, 저를 믿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할머니는 장난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바보야, 뭘 고맙다고 그래. 네가 어떤 아이인지 이 할머니가 모를 리가 있겠니? 네가 서은채를 싫어하긴 해도 걔를 물에 밀어 넣을 아이가 아니라는 걸 알아.”
그녀는 매우 확신에 찬 어조로 대답했다.
이런 조건 없는 신뢰 앞에서 임수아는 자신의 심정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한 가지 이해가 안 가는 게 있단다.”
할머니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시혁이 말로는 서은채가 갓 귀국했을 때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 봤대. 서은채는 여러 차례의 수술을 받았지만 다리 부상이 여전히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 일어설 수조차도 없다고 했어.”
이 말을 들은 임수아가 미간을 찌푸렸다. 할머니는 하던 말을 멈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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