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화
윤시혁이 의사를 부른 이유는 단순히 서은채의 건강을 확인하려는 게 아니었다. 그가 진짜로 알고 싶은 건 그녀의 다리 상태였다. 정말로 그녀가 말한 대로 전혀 설 수 없는 상태인지 직접 확인하려는 의도였다.
그 말을 들은 순간, 서윤미는 눈에 띄게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놀람과 동시에 어딘가 상처 입은 듯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사실 윤시혁의 마음 한구석엔 여전히 서은채를 믿고 싶은 감정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서은채 역시 그 눈빛에서 그의 진심을 읽어냈다.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본 순간, 그의 시선이 그대로 가슴 깊이 파고들었다.
믿기지 않으면서도 어딘가 복잡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형부, 지금 우리 언니를 의심하신 거예요?”
서윤미가 나서서 따지듯 물었지만, 윤시혁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저 부하에게 가볍게 눈짓을 보냈을 뿐.
부하는 고개를 끄덕이고 조용히 자리를 떴다.
그 순간, 하유민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오빠는 은채 언니 믿어줘야죠. 그렇게 착한 사람이 어떻게 남을 모함해요?”
그리고는 살짝 웃으며 덧붙였다.
“근데 뭐, 거짓말 안 했으면 검사받는 것도 무서울 필요 없잖아요.”
서윤미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윤시혁을 바라봤다.
그녀의 눈가엔 이미 눈물이 고여 있었다.
“믿지 못하겠다면 검사하자.”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의료진이 도착했다.
윤시혁과 임수아에게 간단히 인사를 건넨 그들은 곧장 서윤미를 휠체어에 태우고 데리고 나갔다.
남은 사람들은 대기실에 앉은 채, 묵묵히 결과를 기다렸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고 그 정적은 무겁게 이어졌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복도 끝에서 바퀴 구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검사를 마친 의료진이 서윤미를 다시 데리고 돌아온 것이다.
“언니, 어때요? 괜찮아요?”
서윤미가 다가가 물었고,
“윤미 언니, 얼굴이 너무 창백한데... 괜찮아요?”
하유민도 걱정스러운 얼굴로 다가왔다.
“괜찮아. 그냥... 좀 피곤해서 그래.”
서윤미는 힘없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때, 의사가 조용히 윤시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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