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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한효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굳게 다문 입과 짙게 드리운 얼굴빛만으로도 분노가 쉽게 읽혔다. ... 오후, 서씨 가문. “장 집사님, 무슨 일로 이 먼 길을 오셨습니까?” 윤씨 가문의 집사인 장 집사를 마주하자 곽정화는 순간 긴장감을 감출 수 없었다. 장 집사는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고 초대장을 건넸다. “곽 여사님, 어르신께서 직접 전하라 하셔서 가져왔습니다. 꼭 가족분들과 함께 참석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곽정화는 초대장을 받아 펼쳐보았다. 모레 저녁 8시, 윤씨 가문 저택 내에서 연회가 열린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정작 연회의 목적은 쓰여 있지 않았다. 그렇지만 곽정화는 단번에 눈치를 챘다. 이건 분명 임수아를 위한 해명 자리를 마련하려는 수작이었다. 그렇게 생각하자 그녀의 눈빛이 스치듯 흔들렸다. 그녀는 장 집사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하필 모레라니. 우리 가족은 그날 교외로 나갈 계획이 있어서요. 요즘 은채가 기분이 안 좋아 보여서 바람이라도 쐬게 해주려던 참이었거든요. 그래서 아쉽게도 이번 연회는 참석이 어려울 것 같네요. 어르신께도 죄송하다고 꼭 전해주세요.” 곽정화의 말에 장 집사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 이런 반응쯤은 한효진도 이미 예상한 바였다. “그러세요? 괜찮습니다.” 장 집사는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그럼 연회를 하루 앞당겨 내일로 변경하겠습니다.” “...” 곽정화의 미소가 순간 얼어붙었다.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장 집사는 계속 말했다. “내일도 어려우시면 언제 괜찮으신지 얘기해 주세요. 일정에 맞춰 조정하면 되니까요. 어르신께서 당부하셨거든요. 곽 여사님은 이번 자리에 절대 빠져선 안 되는 분이라고요. 정말 중요한 자리니 곽 여사님께서 여유가 나시는 시간에 맞춰 꼭 다시 준비하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곽정화의 얼굴색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결국 그녀도 깨달았다. 이번 연회는 가도 문제고, 안 가도 문제라는 걸. 피할 수 없다면 맞설 수밖에. 그렇게 생각하자 그녀는 부드럽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렇게 중요한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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