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화
성혜란의 동공이 흔들렸다.
“누가 그런 말을 했어?”
물론, 임수아의 촬영장에서 안욱진이 사람들 앞에서 임현지가 입양된 딸이라고 말하긴 했었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외부로 퍼진 적이 없었다.
“수아예요!”
임현지는 울음을 터뜨리며 스피지 바에서 있었던 일을 전부 성혜란과 임정민에게 털어놓았다.
얘기를 들은 두 사람의 얼굴이 동시에 굳어졌다.
“저게 미쳤나! 대체 왜 이러는 거야!”
성혜란은 테이블을 내리치더니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임현지는 계속 흐느끼며 말했다.
“저, 유람이랑 애들한테 설명은 했는데 걔네는 전혀 안 믿는 눈치였어요. 흑... 엄마, 나 어떡해요... 수아는 왜 나한테 이러는 거예요...”
성혜란은 임현지의 등을 토닥이며 조용히 달랬다
“그만 울어, 현지야. 걱정하지 마. 혹시라도 누가 묻기라도 하면 엄마랑 아빠가 분명하게 말할 거야. 넌 우리 친딸이라고. 수아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 거라고 하면 돼.”
하지만 그 말에 임정민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리고 낮고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당신, 그런 식으로 말하면 사람들이 수아를 어떻게 보겠어?”
그 말을 들은 임현지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
그 누구도 보지 못한 각도에서 그녀의 눈빛에는 서늘한 기색이 스쳤다.
‘사람들 앞에서 먼저 출생의 비밀을 폭로한 건 분명 임수아야. 상처를 준 쪽도, 먼저 잘못한 쪽도 걔라고. 그런데도 아빠는 끝까지 수아 걱정뿐이네. 입만 열면 나도 수아도 똑같이 자기 딸이라며 둘 다 공평하게 아낀다더니, 결국에는 수아만 생각하잖아. 쳇, 위선도 이런 위선이 없어.’
성혜란은 물러서지 않고 반박했다.
“그럼 수아가 현지 출생을 폭로할 때, 현지가 받을 상처는 생각 안 했다는 거잖아요. 다른 사람들이 현지를 어떻게 보겠어요?”
임정민은 조용히 성혜란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당신, 그거 잊은 거야? 수아 촬영장에 당신이 먼저 찾아가서 사람들 많은 데서 걔 흠집 낸 거.”
“...”
성혜란은 그 말에 순간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못 했다.
임정민은 담담한 어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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