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9화

“아니면 중간에 내가 모르는 일이 있었던 거야? 그래서 수아에게 그런 태도를 보이는 거야?” 성혜란은 눈을 내리뜨고 눈 밑에 초조함이 스쳤다. 그녀는 임정민의 말 속 깊은 뜻을 알아챘다. 그녀의 속눈썹은 가볍게 몇 번 흔들리더니 곧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임정민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입술을 살짝 깨물고 무슨 결심을 한 듯 정색해서 말했다. “여보, 나 사실대로 말할게요.” “사실 나 수아에 대한 감정이 좀 복잡해요. 그때 내가 수아를 잃어버렸고 마음속으로 항상 자책하고 있었어요. 나중에는 당신 부모님께 비난받았고 심리적으로 많은 압박을 받았어요.” “그래서 사실 그때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도 당신 부모님과 관련이 있어요.” “나중에 당신이 현지를 데려왔고 현지가 나타나면서 나를 치유해줬죠. 나에 대한 당신 부모님의 비난도 점점 줄어들었고. 난 늘 현지에게 감사하고 있어요. 현지가 아니었다면 난 아마... 못 버텼을 거예요.” “이게 바로 내가 현지를 편애하는 이유예요.” “나중에 수아를 찾았고 마음으로는 기쁘지만 수아와 어떻게 더 잘 지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게다가 수아 몸에 나쁜 습관이 배어 있어 계속 현지를 괴롭혀 내가 더욱 실망했어요.” 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말했다. “하지만 당신도 알다시피 나 말만 독하게 하지 속은 여려요. 속으로는 수아를 사랑하고 있어요.” “수아는 우리 친딸이잖아요. 내 몸에서 떨어진 살덩어리인데 어떻게 수아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성혜란의 말을 들은 후, 임정민의 표정은 다소 복잡해졌다. 그는 어쩔 수 없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왜 그동안 말하지 않았어?” 성혜란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때 수아를 잃어버린 걸 결국 내 잘못이잖아요. 당신 부모님이 나를 탓하는 것도 당연하죠.” 임정민은 손을 뻗어 성혜란의 어깨를 끌어안고 자신의 품으로 끌어안고 부드럽게 말했다. “됐어. 다 지나간 일이야. 앞으로 수아한테 잘하면 돼.” “네. 알겠어요.” 성혜란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임정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