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3화
임수아가 입을 열기도 전에 한효진이 말을 이었다.
“뭐 네가 정 시간이 안 된다면 무리하지 않아도 돼. 정후를 불러올 수밖에 없지.”
하경림은 한효진을 한 번 쳐다보았지만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임수아가 말했다.
“괜찮아요, 할머니. 일 있으면 가보세요. 제가 시혁 씨 잘 돌볼게요.”
그러자 한효진은 활짝 웃었다.
“아이고 그래! 자기 아내가 옆에서 돌보고 있으면 시혁이 병도 빨리 나을 거야.”
임수아의 안색이 어색해졌다.
“사모님께서 말씀하신 얼음팩과 죽을 준비했습니다.”
그때 도우미가 얼음팩과 식판을 들고 왔다.
“네 고마워요.”
임수아는 식판을 받고 다시 한효진과 하경림에게 말했다.
“할머니, 어머님, 저 먼저 올라갈게요.”
“그래.”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한효진의 자상하고 상냥한 얼굴에 기쁨의 미소가 번졌다.
위층.
방에 들어간 후 임수아는 침대 머리맡에 흰죽을 놓고 욕실로 가서 얇은 수건을 가져와 얼음팩을 감쌌다.
이어 다시 잠든 윤시혁을 토닥였다.
“시혁 씨, 일어나봐요.”
한참 후에야 윤시혁은 희미한 눈을 힘겹게 떴다.
그러자 눈에 들어온 것은 아름답고 정교한 그녀의 얼굴이었다.
“일어나서 일단 죽부터 먹고 약도 먹고 자요.”
말을 마친 임수아는 한 손을 윤시혁의 목 아래로 뻗어 힘껏 그의 몸을 일으켜 세웠다.
윤시혁은 몸을 일으켜 침대 뒤의 의자 등받이에 나른하게 기대어 앉았다.
임수아는 흰죽을 들고 숟가락으로 저은 다음 자연스럽게 입술에 대고 후후 불었다. 그리고 숟가락을 윤시혁의 입가에 가져갔다.
윤시혁은 눈 한번 깜짝하지 않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붉어진 두 눈에서 눈빛이 짙어졌었다 옅어지기를 반복했다.
임시혁이 그렇게 쳐다보자 임수아는 자신이 방금 무엇을 했는지 깨달았다.
손에 들고 있던 숟가락이 갑자기 뜨거워졌다.
그녀는 눈을 두 번 깜빡이더니 무의식적으로 손을 움츠리고 싶어졌다.
그런데 그때 윤시혁은 갑자기 한 손을 들어 임수아의 손을 잡은 후 몸을 기울여 숟가락에 든 흰죽을 한입에 먹었다.
임수아는 순간 멍해졌다.
윤시혁은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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