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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윤정후는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는 고태현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임수아 앞에 멈춰 선 단정하고 날카로운 실루엣을 보더니 얼굴빛이 확 어두워졌다. ‘형이... 진짜로 왔다고?’ “봐라. 역시 승부는 마지막까지 가봐야 아는 거라니까.” 고태현은 키득 웃으며 윤정후의 손목을 스윽 쳐다보고는 그 시계를 능숙하게 되찾아 다시 자기 손목에 찼다. “정후야, 그래도 내가 어느 정도 배려는 해줄게. 오늘은 그냥 네 차 몰고 가. 내일까지 회사로 갖고 오기만 하면 돼.” 윤정후는 그 순간,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그가 얼마나 절망했는지는 지금 이 순간의 임수아와 윤시혁 두 사람은 전혀 알지 못했다. 임수아는 놀란 눈으로 윤시혁을 바라보며 눈을 깜빡였다. “시혁 씨가 왜 여기에...” “데리러 왔어.” 윤시혁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말을 마친 그는 임수아의 손을 스스럼없이 잡았다. 그리고 맞은편에 있던 안욱진을 힐끗 쳐다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제 아내는 제가 데려갑니다. 욱진 씨는 편하신 대로 하세요.” 안욱진이 뭐라 말할 틈도 주지 않고 윤시혁은 임수아의 손을 끌어당기며 걸음을 옮겼다. “시혁 씨!” 임수아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억지로 따라가면서도 안욱진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 그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안욱진의 눈빛에 문득 짙은 쓸쓸함이 스쳤다. 하지만 그는 곧 표정을 정리하더니 조용히 마스크를 썼다. 주머니에 한 손을 찔러 넣고는 말없이 자리를 떠났다. 한편, 윤시혁은 임수아를 데리고 자신의 차에 올라탔다. 둘 다 자리에 앉자 그는 시동을 걸었고 차는 곧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혁 씨는 스피지 바에 어떻게 온 거예요?” 임수아가 고개를 돌려 조심스레 물었다. 윤시혁은 앞만 보며 무표정하게 대답했다. “지나가다가.” “...” 그 말을 들은 임수아는 어이없다는 듯 눈을 굴렸다. “지나가다가요? 시혁 씨 회사도, 집도 이쪽이랑 전혀 반대 방향이거든요? 이 정도면 거의 국토대장정 수준으로 돌아온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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