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2화
진아람이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김주호가 단호하게 잘랐다.
“그 얘기 다시 꺼내지 마.”
그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그리고 분명한 분노가 서려 있었다.
“나, 나는 그냥...”
진아람이 주저하자 김주호는 숨을 한번 깊게 들이쉬고는 낮고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람아, 어젯밤 일은 다른 사람 귀에 들어가는 일, 절대 없어야 해. 알겠어?”
진아람은 조용히 입술을 깨물었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작게 중얼거렸다.
“응, 알겠어. 걱정하지 마, 오빠. 나 입 무거워. 아무한테도 말 안 할게. 어제는 그냥... 그냥 꿈꿨다고 생각할게.”
김주호는 눈을 질끈 감았다.
눈을 다시 떴을 때 그의 표정은 이미 평정심을 되찾은 듯 차분했다.
“약, 꼭 챙겨 먹어.”
그렇게 말하고는 진아람이 대답하기도 전에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의 얼굴에는 후회와 자책, 그리고 불안이 가득했다.
‘어젯밤 그 일, 미래가 알면 안 돼. 절대. 미래 없이 난 못 살아. 절대로.’
한참이나 마음을 진정시키고 나서야 김주호는 시동을 걸고 조용히 차를 몰고 떠났다.
...
윤씨 가문 본가.
임수아가 집에 들어서자 한효진이 다정히 물었다.
“수아야,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왔니?”
“오늘 마지막 촬영이었어요. 마침 제 분량이 끝나서요.”
임수아는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 우리 수아 첫 드라마 끝냈네! 축하해!”
한효진의 얼굴에는 기쁜 표정이 번졌다. 오늘 저녁에 반찬 몇 가지 더 준비하라고 말할게. 소소하게나마 축하하자.”
“감사합니다, 할머니.”
임수아는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환히 웃었다.
한효진은 다시 물었다.
“이제는 뭐 할 생각이야? 계속 연기 쪽으로 가보고 싶은 마음 있어?”
임수아는 잠깐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잘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사실 오늘 감독님이 저한테 그런 말씀 하셨어요. 연기에 재능이 있다면서, 혹시 연예계 쪽으로 진지하게 생각해 볼 생각 없냐고요. 괜찮은 배역 생기면 연락 주신다고도 했어요.”
한효진은 임수아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말했다.
“그래서 넌 어때?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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