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7화

임수아가 그를 바라보며 되물었다. “송기백 씨를 무시하냐고요? 사생아라서?” “네...” 임수아는 벤치에 앉아 그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아무도 자기 운명을 선택할 수 없어요. 설령 사생아라 해도 그건 송기백 씨의 잘못이 아니에요.” 임수아의 말을 듣고 송기백은 그녀를 유심히 바라보며 다소 불확실한 말투로 말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송기백 씨를 속일 이유가 있을까요?” 임수아는 그를 바라보며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되물었다. 이에 송기백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임수아는 어깨에 늘어진 머리카락을 살며시 쓰다듬으며 갑자기 약간 비꼬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게다가... 친자식인지 아닌지 그렇게 중요해요? 저도 임씨 가문의 장녀라 해도 그저 양딸일 뿐이잖아요. 출신이 중요한 건 인정하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에요. 그렇게 만족스러운 출신이 아니라면 더 노력해서 그 부족함을 채워야죠.”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송기백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하더니 다소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그는 평범한 사람들보다 더 큰 노력을 기울였다. 언젠가 자신이 사생아라는 신분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곧이어 그는 갑자기 무언가를 떠올린 듯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말은 이렇게 해도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기도 해요. 그런데 때로는 어쩔 수 없이 마음이 아플 때도 있거든요.” “알아요.” 임수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도 별반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송기백은 임수아를 향해 웃으며 진심으로 말했다. “고마워요. 수아 씨 말을 듣고 마음이 훨씬 편해졌어요.” 임수아도 무심한 듯 말했다. “저는 그저 사실을 말했을 뿐이에요.” 이 말을 듣고 송기백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지었다. 임수아를 바라보던 그는 다시 한번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오늘의 임수아는 이전에 보았던 그녀와는 완전히 달랐다. 항상 임수아가 예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오늘 화려하게 꾸민 그녀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