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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저쪽에는 윤시혁이 서은채, 서윤미 두 자매와 함께 서 있었다. 이들 앞에는 어떤 한 직원이 끊임없이 서은채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입 모양을 보니 계속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듯했다. 서은채의 몸에는 와인 자국이 있었다. 아마도 직원이 실수로 서은채에게 와인을 쏟은 듯했다. 어두운 얼굴로 옆에 서 있는 윤시혁은 많이 화난 모양이다. 이때, 서은채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몰라도 윤시혁의 표정이 살짝 풀리면서 직원보고 그냥 가라고 했다. 직원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급히 자리를 떠났다. 이어 서윤미는 서은채를 끌고 화장실로 향했다. 그런데 윤시혁도 함께 따라가는 것이다. 이 장면을 본 임수아의 눈빛은 순간 어두워졌다. ‘은채 씨가 그 정도로 마음에 걸리나? 그냥 화장실에 가서 얼룩을 지우는 것뿐인데 뭐가 걱정되어서 화장실까지 따라가는 거야.’ 임수아는 한숨을 내쉬며 시선을 거두었다. “대놓고 저래도 되는 거야?” 남지희는 이를 꽉 깨물며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 강미래는 말없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임수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수아야, 괜찮아?” 임수아가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야 괜찮지.” 임수아가 모르는 것은 윤시혁이 서은채를 따라 화장실에 간 것은 서은채를 걱정해서가 아니라 옆에 있다가 와인 얼룩이 그의 옷에도 묻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도 화장실에 가서 옷을 좀 씻어야 했다. 화장실로 가는 길, 서은채는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고개 들어 윤시혁을 바라보며 물었다. “시혁아, 수아 씨랑 송씨 가문 둘째 도련님인 송기백 씨랑 친한 사이야?” 이 말은 들은 윤시혁은 바로 발걸음을 멈춰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왜 그렇게 묻는데?” 서은채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나도 정원에서 바람 쐬고 있었거든. 그러다가 수아 씨가 직접 분수대 안으로 들어가 옷까지 젖혀가면서 송기백 씨를 위해 물건을 주워주는 모습을 봤거든. 그건 송기백 씨가 차 여사님한테 드리려던 선물이었어. 차 여사님은 그걸 분수대에 버려버렸고, 수아 씨가...” 그녀는 살짝 머뭇거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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