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8화
그 목소리를 들은 윤시혁 일행은 동시에 고개를 돌려 소리의 방향을 바라봤다.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한 순간, 윤시혁의 얼굴은 눈에 띄게 싸늘하게 굳어졌다.
윤정후 역시 눈썹을 찌푸리며 곧장 날 선 말투로 쏘아붙였다.
“여기에는 왜 왔는데요?”
송기백은 싱긋 웃으며 천천히 말했다.
“친구랑 이 근처에서 술 마시고 있었는데 우연히 윤 대표님을 발견해서요. 인사라도 드리려고 왔어요.”
윤정후가 코웃음을 쳤다.
“인사요? 우리랑 그렇게 친했나?”
송기백은 여전히 웃는 얼굴이었다.
“음, 저희는 뭐 그렇게까지 친하진 않지만 수아 씨랑은 친구니까요. 친구 남편한테 인사 한 번쯤 드리는 거, 예의 아닌가요?”
그 말에 윤시혁의 표정은 한층 더 어두워졌다.
고개를 돌려 송기백을 쏘아보는 눈빛에는 칼날이 서 있었다.
그럼에도 송기백은 미소를 유지한 채 말을 이었다.
“사실은 오늘 SNS 사진 건으로 직접 사과드리고 싶어서요. 죄송합니다, 윤 대표님. 하지만 정말로 믿어주세요. 수아 씨랑 저는... 진짜 그냥 친구일 뿐이에요. 오해하지 마시고 수아 씨한테도 너무 화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 말에 윤시혁의 이마에는 핏줄이 튀어나올 듯 불끈거렸다.
고태현조차 잠깐 그를 흘끗 보며 중얼거렸다.
‘이 남자, 무슨 말투가... 뭐랄까, 은근슬쩍 선을 넘는 스타일이네.’
윤시혁은 냉랭한 눈빛으로 송기백을 내려다보더니 얼음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와 제 아내 사이의 일이에요. 당신이 왜 사과하는데요? 도대체 뭐라고 나서는 거죠?”
그 말에 송기백의 표정이 잠시 굳었지만 금세 원래의 웃음으로 되돌아왔다.
“화나셨다면 죄송합니다, 윤 대표님. 당연히 두 분 사이의 일이죠. 하지만... 아무래도 그 사진에 저도 같이 나왔으니 사과는 드려야 할 것 같았습니다.”
잠시 말을 멈췄던 그는 다시 진지한 어조로 덧붙였다.
“수아 씨, 정말 괜찮은 분이에요. 그런 분을 아내로 두셨다는 건 윤 대표님께 큰 행운이죠. 부디 수아 씨를 더 아껴주세요.”
그 말에 윤정후와 고태현의 얼굴이 동시에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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