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0화
“하...”
윤정후는 이마를 짚었다.
그 얘기만은 피했어야 했는데 말이다.
‘이 얘기는 그냥 좀 넘어가면 안 되나?’
윤정후가 입을 열어 화제를 돌리려는 순간, 서윤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임수아 씨 진짜 너무하지 않아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행동할 수가 있어요? 대낮에 사람 많은 데서, 다른 남자랑 안고 있다니! 그런 식으로 행동하면 형부 체면은 어쩌고요? 형부 생각은 안 한 거잖아요. 아니면 그 송기백이라는 사람, 새 남자친구로 찜해놓은 거 아니에요? 지금 행동하는 거 보면 당장이라도 형부랑 이혼하고 그 사람이랑 갈아탈 준비 다 해놓은 것 같던데요?”
그 말은 날카로운 비수처럼 정통으로 윤시혁의 가슴을 찔렀다.
윤시혁의 표정은 한층 더 어두워졌다.
사실 처음부터 똑같은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고 있었다.
‘혹시 송기백이란 놈, 수아가 마음 정리할 준비까지 끝내놓고 고른 사람 아닐까?’
그 생각이 다시 떠오르는 순간, 가슴속에서 치솟는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퍼져갔다.
‘아직 이혼도 안 했는데 벌써 다른 남자를 골라뒀다고?’
윤시혁의 얼굴이 점점 굳어가는 걸 본 고태현이 서윤미를 향해 급히 말했다.
“너 그 입이 문제야. 수아 씨랑 그 남자는 그냥 친구야. 안기고 있는 사진도 진짜 우연히 찍힌 거고.”
서윤미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했다.
“우연이요? 그런 우연이 다 있대요? 그 말을 어떻게 믿어요?”
그때, 서은채가 윤시혁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부드럽게 말했다.
“시혁아, 윤미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이야. 정확한 건 아무도 모르잖아. 너무 마음 쓰지 마. 난 믿어. 수아 씨랑 송기백 씨,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닐 거라고.”
“아니거든, 나 진짜...”
“그만해, 윤미야.”
서윤미가 다시 반박하려는 찰나, 서은채가 단호하게 끊어냈다.
입을 삐죽인 서윤미는 겨우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잿빛이 된 윤시혁의 얼굴을 힐끔 보고는 입꼬리를 아주 살짝, 만족스럽게 끌어올렸다.
그리고 속으로 피식 웃는다.
‘역시 기백 오빠야. 한 방에 먹히네. 오빠가 나서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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