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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윤시혁의 미간이 살짝 좁혀졌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는 알고 싶었다. 그녀가 아직도 자신을 신경 쓰고 있는지. 그의 침묵은 임수아의 마음을 한없이 가라앉게 했다. 속은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처럼 아프고 쓰렸다. 하지만 곧 그녀는 자신이 한심하다는 듯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방금 그 질문, 애초에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 대답이 뭔지 사실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윤시혁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에는 어딘가 냉소적인 빛이 스쳤다. “그렇다면 제가 신경 쓰든 말든 무슨 상관이겠어요?” 며칠 전, 강미래는 말했었다. 윤시혁이 골든 호텔 지배인에게 CCTV를 넘기라고 한 건 질투 때문이라고, 또 그녀가 하루빨리 송기백과의 소문을 해명하길 바랐기 때문이라고. 지금까지 그녀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지만 윤시혁 역시 한마디를 더 묻지 않았다. 그렇다면 결국에는 관심이 없다는 뜻 아니겠는가. 하지만 임수아는 알지 못했다. 그녀가 CCTV를 받은 후에도 아무 조치 없이 가만히 있자 윤시혁은 회사에서 이미 몇 번이나 분노를 터뜨렸다는 걸. 물론, 그 분노가 바로 이 때문이라는 건 윤시혁 자신조차 인정하지 않으려 했지만 말이다. 그녀의 말이 끝난 순간, 윤시혁의 잘생긴 얼굴 위로 먹구름처럼 묵직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막 입을 열려던 찰나, 휴대전화 벨 소리가 울렸다. 그는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화면에 뜬 발신자를 본 순간, 미간이 살짝 움직였다. 몇 초 뒤,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은채야.” 그 이름을 들은 순간 임수아의 짙고 긴 속눈썹이 두어 번 가볍게 떨렸다. 전화기 너머로 서은채의 맑은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왔다. “시혁아, 이따가 시간 돼? 태현이랑 정후랑 같이 미드나이트 가는 거 어때?” 조용한 룸에서 울려 퍼진 그 말은 임수아의 귀에도 고스란히 닿았다. 그 순간, 윤시혁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임수아의 반응을 살폈다. 그녀는 태연하게 젓가락을 들어 반찬을 집어 먹고 있었다. 그 대화에는 일말의 관심도 없다는 듯 눈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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