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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그제야 이 생각을 하게된 윤시혁은 차 속도를 조금 늦추더니 잠시 침묵한 뒤에 말했다. “그러면 집으로 데려다줄게.” 윤시혁을 바라보고 있는 서은채는 속상하기만 했다. 그가 마음만 먹으면 레스토랑이 이미 문을 닫았어도 밥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보니 그 레스토랑에 가서 달팽이 요리를 먹자고 했던 것도 핑계에 불과했다. “시혁아, 우리 얘기 좀 할까?” 얼마 안 지나 서은채가 갑자기 윤시혁에게 한마디 했다. 윤시혁은 차를 길가에 세우고 고개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차분한 말투로 물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데?” 서은채는 입을 뻥긋거리다 실망감이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시혁아, 사실 난 네가 수아 씨를 신경 쓰고 있다는 거 다 알아. 송기백 씨랑 함께 있는 걸 보고 불쾌한 거잖아.” 윤시혁의 칠흑 같은 눈동자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는 낮고 거친 목소리로 아무런 감정 변화 없이 말했다. “불쾌한 건 맞는데 수아가 다른 남자랑 함께 있으면 내 체면이 말이 아니잖아.” 그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앞을 바라보며 한 마디 한 마디 또박또박 내뱉었다. “수아는 그저 곧 내 전처가 될 여자일 뿐이야.” 이 말은 윤시혁이 서은채에게 하는 말이자 곧 자신을 향한 다짐이기도 했다. 아무리 둘러대는 말이라는 걸 알면서도 서은채는 내심 기분이 좋았다. 그녀는 입가에 미소를 짓더니 안전벨트를 풀고 윤시혁에게 다가가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시혁아, 약속 지킬 거지? 내가 네 아내가 될 수 있는 거 맞지?” 서은채가 목을 감싸 안는 순간, 그의 몸은 갑자기 굳어버렸다. 코끝에서 서은채의 좋은 향수 냄새가 풍겨왔지만 윤시혁은 불편한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서은채의 손을 자기 몸에서 떼어내면서 말했다. “시간 늦었어. 집으로 데려다줄게.” 그러고는 다시 시동을 걸었다. 서은채가 멍하니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시혁아, 아직 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잖아.” “약속 지킬 거야.” 윤시혁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와서야 서은채는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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