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4화
그는 고개를 숙인 채 씁쓸한 말투로 말했다.
“아니. 좋아하는 사람이 있더라고.”
임수아가 깊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휴... 우리 셋 다 왜 이렇게 사랑하기 힘든 거야.”
강미래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안욱진을 바라보고는 또 임수아를 바라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어떤 사람들은 사랑하기 정말 힘든 것이 맞았다.
강미래가 막 화제를 돌리려던 찰나, 그녀의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발신자 번호를 확인한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다 잠시 생각하더니 결국 전화를 받았다.
“어디야?”
전화기 너머로 한 남자의 중저음 목소리가 들려왔다.
“밖에서 밥 먹고 있어.”
강미래는 무덤덤한 말투로 말했다.
“밥 다 먹고 데리러 갈게.”
남자가 바로 말했다.
“괜찮아. 혼자 갈 수 있어.”
강미래가 거절했다.
“주소.”
남자는 그녀의 거절을 무시한 채 허스키한 목소리로 한마디만 말했다.
강미래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됐다고 했잖아. 다 큰 어른이 집도 찾아가지 못하겠어?”
“주소.”
남자가 반복해서 말했다.
강미래는 어이가 없었지만 결국 그에게 주소를 알려줬다.
대답을 들은 남자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누군데 그렇게 꼬치꼬치 캐묻는 거야?”
안욱진이 참지 못하고 농담을 던지자 강미래는 약간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
“누구겠어. 주태호밖에 더 있겠어?”
이 말에 임수아와 안욱진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안욱진은 입을 뻥긋거리더니 계속해서 장난기 어린 말투로 말했다.
“미래야, 태호 씨 너를 대하는 게 심상치 않은 것 같은데?”
강미래는 안욱진을 쏘아보며 말했다.
“심상치 않긴. 네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 내가 말해주는 데 우리 둘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어.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 우리는 남매야. 남매라고. 알겠어?”
그녀는 재차 강조했다.
“똑바로 말해. 의붓남매라고.”
안욱진이 또 계속해서 말했다.
“민지 씨도 태호 씨 친동생인데 그렇게 각별하게 생각하지 않잖아.”
“너희들...”
강미래는 불쾌한 표정으로 안욱진과 임수아를 바라보다가 한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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