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5화
적어도 그가 이 첫 영화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알 수 있었다. 이승훈이 추천했다고 해서 오디션을 건너뛰고 바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임수아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저는 괜찮아요. 감독님, 오디션은 언제인지 말씀해주셨나요?”
이승훈이 말했다.
“아직 더빙 중인 걸로 알고 내일 오후 5시에 오디션 보기로 했는데 괜찮죠?”
“네. 괜찮아요.”
“좋아요. 주소는 크라우드 빌딩 18층. 1818호예요.”
이승훈이 한마디 덧붙였다.
“절대 지각하면 안 돼요. 제 후배가 시간을 안 지키는 사람을 제일 싫어하거든요.”
“알았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감독님.”
임수아는 웃으며 또 질문했다.
“아, 맞다. 감독님, 그분 성함은 뭐예요?”
“민서후요.”
“네. 알겠어요.”
통화를 마친 임수아는 다시 대본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이야기, 그리고 역할이라면 최선을 다해 연기해야 했다.
그날 밤. 임수아는 늦은 시간까지 이 대본을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마음에 들었다.
다음 날.
일찍 일어나 정리를 마친 임수아는 운전해서 녹음실로 향했다.
녹음을 마친 임수아는 시간을 확인했는데 4시 20분이라 아직 약속 시간까지 시간이 넉넉했다.
임수아는 정리를 마치고 타임즈 빌딩을 나섰다.
그녀는 운전하지 않고 걸어가기로 했다.
타임즈 빌딩은 크라우드 빌딩까지 얼마 멀지 않아 걸어가면 20분, 운전하면 돌아가야 했다.
가는 동안 임수아는 감독이 어떤 장면으로 오디션을 볼지 생각하고 있었다.
생각에 빠져 있을 때, 갑자기 누군가가 뒤에서 어깨를 세게 부딪히는 것이다.
임수아는 그대로 휘청이며 거의 넘어질 뻔했다.
겨우 중심을 잡았는데 뒤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도둑이야! 도둑! 도둑놈을 잡아!”
고개를 쳐들어 보니 자기랑 부딪친 사람이 바로 그 도둑이었다.
그는 손에 가방 하나를 꼭 쥐고 있었고, 뒤에서 멀지 않은 곳에 40대쯤 돼 보이는 중년 여자가 헐떡이며 다급한 표정으로 절뚝거리면서 그를 쫓아오고 있었다.
임수아는 거의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그 도둑을 쫓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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