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4화
임수아는 그 말을 듣고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윤시혁은 고개를 숙이더니 담담히 말을 이어갔다.
“어차피 언젠가는 정리해야 할 일이잖아.”
“알겠어요.”
임수아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곧바로 대답했다.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윤시혁은 임수아를 데리고 본가를 나섰다. 둘이 도착한 곳은 카페의 한쪽 독실이었다.
두 사람이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서은채와 서윤미가 함께 들어왔다.
윤시혁이 갑자기 불러낸 자리라 서은채는 내심 기대했지만 그의 옆에 앉아 있는 임수아를 본 순간, 서은채의 표정은 굳어졌다.
두 사람이 자리에 앉자마자 윤시혁은 바로 입을 열었다.
“은채야, 오늘 너를 부른 이유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야.”
서은채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윤시혁은 주저하지 않았다.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고?
그녀가 대답하기도 전에 윤시혁의 말이 이어졌다.
“나는 너와 결혼할 마음이 없어.”
그러더니 서윤미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믿을 수 없다는 듯 윤시혁을 노려봤다.
“형부! 그게 무슨 말이에요? 우리 언니랑 결혼하겠다고 했던 사람이 왜... 지금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를 윤시혁이 차갑게 끊었다.
“다시는 나를 형부라고 부르지 마.”
그 말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더 이상의 반박은 허락하지 않았다.
서윤미는 숨이 막힌 듯 굳어버렸다.
오랫동안 불러온 호칭이 단칼에 부정당하자 그녀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그제야 서은채가 고개를 들어 윤시혁을 바라봤다.
“왜?”
그녀의 목소리는 절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윤시혁은 단호하게 말했다.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어.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은 수아야. 너에게 느낀 건... 그저 고마움뿐이었어.”
그 말은 서은채에게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였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뜨고 윤시혁을 노려봤다.
좋아하는 사람이 임수아라고?
자신에게 느낀 감정은 고작 감사뿐이었다고?
서은채는 어이없다는 듯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동안 모든 수단을 동원해 윤시혁과 그 가족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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