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3화
임수아의 가슴은 크게 요동쳤다.
코끝이 시큰해지더니 그녀는 윤시혁의 반응을 기다리기도 전에 몸을 숙여 그를 꽉 껴안았다.
그의 어깨에 턱을 기대면서 눈을 감은 채 떨린 목소리로 겨우 말을 한마디 내뱉었다.
“시혁 씨, 이날을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요?”
“알아, 알아.”
윤시혁도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가슴 한편이 시큰한 건 둘 다 마찬가지였다.
임수아가 그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윤시혁이 모를 리 없었다.
다만 예전의 그는 자기 마음을 제대로 보지 못해 결국 그녀에게 많은 상처를 안겨줬다.
이제야 윤시혁은 과거의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부끄러움이 알게 되었다.
“앞으로는 잘할게. 날 믿어. 절대 너를 배신하지 않을 거야.”
윤시혁의 목소리는 진지했다.
“네.”
임수아는 고개를 힘주어 끄덕이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윤시혁을 바라보더니 곧 손으로 그의 얼굴을 받쳐 가볍게 입을 맞췄다.
그 입맞춤에 윤시혁은 임수아의 허리를 감싸 안아 키스를 더 깊게 이어갔다.
두 사람의 입술이 닿은 순간,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모른 채 서로의 숨결이 엉켜 갔다. 끝내 숨이 가빠올라 더는 이어갈 수 없을 때야 아쉬움 속에서 입술을 떼었다.
윤시혁의 깊은 눈동자가 임수아를 가만히 응시했다. 검은빛 안에 감출 수 없는 욕망이 서려 있었다.
그는 소파에서 몸을 일으켜 임수아를 품에 안아 들어 올렸다. 그러고는 곧장 침대로 향했다.
침대 위에 그녀를 조심스레 눕힌 순간, 윤시혁은 다시 고개를 숙여 입술을 포개었다. 이번 키스는 전보다 훨씬 뜨겁고 거칠었다. 그녀를 전부 삼켜 버리려는 듯한 강렬한 기운이 담겨 있었다.
임수아는 두 팔을 그의 목에 꽉 감으며 눈을 감고 그 열기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날 밤, 두 사람은 몸과 마음을 한껏 불태우며 서로에게 스며들었다. 분명 처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번만큼은 다르게 느껴졌다. 몸도 마음도 불길처럼 치솟아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몇 번이고 서로를 탐한 끝에 지쳐버린 임수아가 결국 숨을 몰아쉬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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