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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그 일이 사실은 철저히 짜인 음모였다는 걸 윤시혁은 꿈에도 몰랐다. 분노가 치밀어 오를 수밖에 없었다. 윤시혁은 김준성을 노려보더니 비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그 오랜 세월을 숨기고 있다가 왜 지금 와서 내게 털어놓는 거죠? 목적이 뭔데요?” “저는 대표님께서 그저 목숨만이라도 살려주시면 감지덕지하겠습니다.” 김준성은 다급히 말했다. “제가 탐욕을 부린 건 사실입니다. 어제 서씨 가문 사람들을 찾아가 돈을 요구했죠. 200억만 주면 입을 닫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서문혁 씨는 제 입을 막으려고 킬러를 고용해 보냈습니다! 운이 좋아 간신히 도망쳤지만 조금만 늦었어도 저는 이미 죽은 목숨이었을 겁니다.” 윤시혁의 눈매가 좁혀졌다. 서씨 가문 사람들이 살인 청부까지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똑똑똑” 그가 입을 열려는 순간,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문이 열리더니 임수아가 보온병을 들고 들어왔다. 임수아를 보자 윤시혁의 얼굴빛이 부드럽게 풀렸다. 하지만 임수아는 김준성을 보자마자 눈빛이 싸늘해졌다. 그가 누군지 곧바로 알아봤기 때문이다. “당신이 왜 여기에 있죠?” 그녀의 목소리에는 날 선 기운이 그대로 묻어 있었다. 그 말에 윤시혁과 김준성 모두 순간 멈칫했다. “우리... 아는 사이인가요?” 김준성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임수아는 차가운 웃음을 흘렸다. “역시 중요하지 않은 일은 금방 잊나 봅니다. 그때...” 그녀는 예전에 그가 자신에게 내뱉었던 모욕적인 말들을 단어 하나 틀림없이 그대로 내뱉었다. 순간 윤시혁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리고 곧이어 눈빛에는 놀라움과 설렘이 동시에 비쳤다. 그때 불길 속에서 자신을 구해준 소녀가 바로 임수아였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임수아도 윤시혁의 달라진 눈빛을 느꼈다. 의심이 들긴 했지만 더는 묻지 않았다. 김준성이 나간 후에야 윤시혁은 모든 진실을 임수아에게 털어놓았다. 이야기를 들은 임수아는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사건의 전말이 이런 거였다니... 놀라움이 가라앉은 뒤 임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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